발레 스테이지
쿠로
"어이~, 전해줄 물건이다. 신데렐라는 있나?"
토모야
(엣, 키류 선배!? 왜, 왜 키류 선배가?)
쿠로
"옷, 있었냐. 성에서 편지가 왔다, 받아라"
토모야
"하아…… 감사합니다"
(아니, 내가 받으면 안 되잖아. 언니들한테 줘야지)
"새언니, 이런 편지를 받았습니다. 먼저 새언니들이 보시고, 답장을 해야 할지 판단해 주세요"
케이토
"흠, 흠……. 글씨도 잘 쓰고, 문체도 정중해서 읽기 쉽군.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신데렐라를 처음 본 청년이다"
"반대할 게 뭐가 있겠나, 빨리 답장해 주거라"
와타루
오른팔 분
케이토
"으음…… 에헴, 왕자님과 사랑이라니 정말 멋지구나.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소마
"음, 다른 사람 연애만큼 재밌는 것도 없소…… 음? 그런 것인가"
"아차, 대본에 의문을 말해서는 안 되지. 이 몸도 연애에 흥미가 많은 여자이오, 신분의 차이가 있는 사랑만큼 흥미가 동하는 이야기는 없지……♪"
토모야
(엣!? 대본에서는 "왕자님에게 편지를 받았다고? 용서할 수 없어!"라고 찢어버려야 하는데 응원을 받았어!)
쿠로
"그 쪽 반응은 좋아보이는군. 신데렐라는 어떠냐?"
"이제 막 만난 녀석에게 사랑을 품는 건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먼저 편지를 주고받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떠냐?"
토모야
(아니잖아아아아!?
둘째 왕자는 첫째 왕자와 신데렐라를 둘러싸고 싸우는 포지션인데, 왜 나랑 첫째 왕자의 연애를 도와주려는 거야!?)
"감사하지만……. 저와 왕자님은 신분이 달라요"
"더 왕자님에게 어울리는 상대가 있을 거예요, 저 같은 건…… 할 수 없어요"
쿠로
"아가씨는 신분이 다른 걸 신경쓰고 있나 본데"
"나도 그 녀석도 아내를 데려오지 못하니까 아버지가 빨리 결혼하라고 울면서 시끄럽게 군단 말이지"
"난 양아치처럼 생겼으니, 여자들은 날 보면 울기 바쁘고"
"난 포기하라고 아버지한테 말했지만, 첫째 왕자는……. 외모만은 좋잖냐"
"성격은 좀 무르지만, 착한 녀석이라고. 너라면 그 녀석과 잘 할 수 있을 거다. 나도 응원한다고, 아가씨♪"
토모야
"가, 감사합니다……"
(안 돼! 여기서 궤도를 수정하는 건 무리야! 이렇게 되면 그냥 애드리브로 헤쳐나갈 수밖에 없다고……!?)
호쿠토
"…………"
쿠로
"형님, 숨어있지 말고 나와라. 남자잖아, 의지를 보여줘라"
호쿠토
"아, 안녕하세요……"
토모야
"안녕하세요……?"
(음~, 호쿠토 선배가 맡은 첫째 왕자는 이렇게 소극적이었던가?
무도회에 와서 신데렐라를 보고 맹렬하게 대쉬하는 역인데, 만날 때부터 뭔가 나서기 싫어하는 것 같고……?)
호쿠토
"저는…… 다, 당신에…… 게…… 첫눈에…… 바, 바, 바……"
토모야
"바?"
호쿠토
"……~읏! 죄송해요 미안합니다 전 안 되겠어요!"
토모야
"엣!? 와, 왕자님~?"
(호쿠토 선배, 엄청 빨리 뛰쳐나가 버렸는데?)
쿠로
"신데렐라, 저 녀석을 부탁한다"
와타루
"신데렐라, 빨리 쫓아가렴"
케이토
"신데렐라, 왕자님을 붙잡아서 사랑을 이루는 거야!"
소마
"신데렐라, 축하 자리를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겠소♪"
토모야
(잠깐, 쫓아가야 되는 거야!?)
"으, 으으~……. 왕자님, 기다려요~! 이렇게 됐으니, 땅 끝까지 쫓아가 줄 거야~……?"
와타루
"자 여러분, 수많은 시련을 뛰어넘어 왕자님을 쫓아간 신데렐라에게 박수를!"
"이것으로 '신데렐라'는 끝입니다. 여러분, 만족하셨나요?"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학원제'를 즐겨주세요……☆"
호쿠토
토모야, 마지막까지 잘 했다
토모야
호, 호쿠토 선배~!
호쿠토
왜 그러나, 토모야. 너무 울면 화장이 지워진다, 모처럼 예쁜 모습인데 엉망이 되어 버렸군
토모야
죄, 죄송해요……. 대본을 무시하고 진행되는 연극에 불안해하면서도 어떻게든 끝내서, 마음이 놓인 모양이에요
호쿠토
응? 가끔 애드리브도 있었지만, 대부분 대본대로 진행되었는데
토모야
네? 아뇨, 제가 받은 대본에는 둘째 왕자와 첫째 왕자가 라이벌이고, 언니들은 잔소리를 하면서 신데렐라의 연애에 반대했는데요
그런데 실제 연극에서는 둘째 왕자는 첫째 왕자와의 연애를 엄청 도와주고
언니들도 신데렐라의 연애를 응원하고, 샘의 요정까지 나와서 엉망진창이었어요
호쿠토
……흠, 그렇군. 아마 변태 가면의 소행이겠군
토모야
역시 그 녀석 때문이군요! 어쩐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당황한 모습을 보고 웃었겠지이~
호쿠토
……아니, 토모야가 역에 완전히 몰입했는지를 시험했던 거겠지. 내가 토모야에게 준 대본은 다른 사람들 것과 다른 것은, 그런 이유다
토모야
그렇구나……. 제가 무대에 설 자격이 있는지, 시험한 거군요
아하하, 그것도 모르고 당황해서 신데렐라답지 않은 대사도 해 버리고……
이래선 낙제점이란 말을 듣겠네요
와타루
위험한 부분도 있었지만요, 간신히 통과랍니다♪
토모야
오왓, 어느 틈에 내 등 뒤에!? 놀라게 하지 말라고
당신은 깜짝 상자같은 존재지만, 아무리 그래도 갑자기 나오면 심장이 멈출 것 같으니까!
와타루
후후후, 놀람과 사랑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그나저나 토모야군, 서투른 연기가 많았지만 마음가짐만은 전해졌답니다
토모야
쳇……. 마음가짐만으론, 깎이고 깎여서 겨우 합격만 한 꼴인걸
아, 아닌가. 당신은 연기에는 엄격하니까……
도중에서 퇴장당하지 않았단 건, 조금은 무대에 설 자격이 있다고 인정해준 거겠지
앞으로도, 당신이 연극부 부장인 한 고민은 끊이지 않겠지만
관객들이 즐거웠다고 말해준 건 기뻤으니까……
앞으로도 연극부 부원으로서 열심히 할게요. 그래도, 이제 이런 엉망진창인 무대는 사양이라구요,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