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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그날 밤>
메 - 다녀왔어 쥰군! 잠깐 내 말 들어봐봐, 언제부턴가 '기숙사 내에서는 지정 실내복 착용이 의무' 라는 규칙이 생겨서, 모처럼멋있게 입었는데 억지로 옷을 갈아입게 돼 버렸어!
높은 사람들은 무의미한 규칙을 만드는걸 좋아한다니까~ 애들을 규칙으로 얽매어놓지 않으면 불안한건지
...어엇?! 아하하, 블러디메리야, 다녀왔어☆
이리와이리와! 어리광쟁이네, 나의 사랑스러운 피투성이메리는!
후후후~ 쥰군도 메리를 본받아서 좀더 상냥해져야할텐데
남 - ....
메 - 어..? 노코멘트야? 평소대로라면, [몰래 기르고 있는 거니까 메리 이름은 크게 부르지 마세요] 라든가 [이런 시간까지 어딜 돌아다닌거에요] 라든가
속박하는 남편같은 말들을 하기 시작했을텐데
남 - ....
메 - 와앗, 왜그래 메리? 이 종이봉투 안에 있는건 먹을 게 아니니까, 안에 코 들이대면 안돼! 쥰군, 혹시 우리 공주님한테 밥 주는거 잊어버렸어? 덜렁대기는, 아아 불쌍한 메리! 지금 밥 많이많이 줄게~♪
남 - ...바로 한 한시간 전에 밥 먹었으니까, 과식하게 하면 안된다구요~? 개들은 주는만큼 먹어버리니까, 제가 먹이량에 신경을 써줘야 한다구요
메 - 앗 살아있었어? 그럼 대답정도는 해줘, 꼬리흔들며 반겨주는 것까진 안 바라니까♪
남 - ...죄송합니다, 보시다시피 목소리 내기가 힘든 상태라서
메 - 응? 귀여운 메리를 보고있어서 지금 봤는데, 쥰군 뭐하고 있는거야? 신종 종교의식인가?
남 - ...복근단련중이에요
메 - 왜? 쥰군은 이미 과하게 근육질이라 그 이상으로 단련하면 역으로 움직임이 둔해진다든가 하는 나쁜 점밖에 없지않아?
우리 'Eve'는 여성스러운 느낌을 보여달라는 경우가 있으니까, 너무 몸을 단단하게 하는건 바람직하지 않을것 같다구, 그치 메리도 그렇게 생각하지~? 쪽쪽♪
남 - ...키스하기 전엔 양치를 해주세요, 메리한테 쓸데없는 세균이 옮으니까
메 - 아아, 이번 세기에서 제일 상처받는 발언이네 그거! 양치정도는 아까 있던데서 이미 하고 왔고, 내가 더러운것처럼 말하지 않아주면 좋겠는데?? 그래도 뭐, 확실히 메리는 몸이 약하니까... 신경써야겠지
응응, 쥰군도 나름대로 이 아이를 소중하게 생각하는거 같아서 다행이네
남 - 뭐, 주인으로서 최소한 필요한 책임정도는 다한다구요~? 같은 바보한테 길러지는 입장으로서 친근감도... 느껴지고요
메 - 후우, 오늘은 레슨 쉬는날인데, 평소보다 세배나 더 근육트레이닝 하는 사람이 바보아닐까?
남 - 근섬유가 찢어지니까* 둔통이 있어서요~ 뭐 자업자득이지만
(*근력트레이닝 할때 근섬유가 찢어지면서 근육통이 발생하고 그걸 회복하면서 근육이 조금씩 붙고 발달된다고함)
메 - 진짜, 방에서도 땀냄새 나고 실내에서 레슨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어
남 - 당신도 저한테 허락 안받고 아로마라든가 늘어놓잖슴까, 무승부라구요
그보다, 서로 어쩔 수없는 생활소음이랑 냄새에 대해선 불평하지 않기로 같이 결정했잖아요?
메 - 그치만, 불평하는거 정도는 하게 해줘. 그렇게 해야 스트레스없이 같이 살수 있다구
불만을 너무 참고있어도 좋지 않아, 실제로
남 - 이렇게 말하면 저렇게 대답하고... 정말이지, 말로는 못 이기겠슴다
메 - 아하하, 뭐 다른 걸로는 이길수 있어?
남 - 엣, 으음~? 근육량..?
메 - 자랑할게 그거밖에 없는건가. 근데.. 모처럼 오프날인데, 혹시 쥰군 계속 방 안에 있었어? 안돼안돼! 좀 더 햇빛을 받으라구! 쥰군 요새 계속 눅눅하니까 그러다간 조만간 이끼까지 자랄거야!
남 - 흐응, 당신처럼 하루종일 실실대고 있을수는 없잖아요?
메 - 누구라도 언제든 웃을 수 있다는게 인간의 강점이고 사랑스러운 점이야
뭐, 그렇게 표정이 굳어있는 것도 이해 못하는것도 아니긴 하지만. 드디어 염원하던게 이뤄져서 쥰군이 숙적으로 생각하는.. 사가미선생님이랑 겨룰 수 있게 됐으니까
그치만 겨룬다고 서로 죽이는것도 아니고 제대로 싹싹하게 하지 않으면 팬들이 겁먹을거야, 아이돌은 웃는 얼굴이 생명...☆
남 - ...어두운 얼굴을 하고있는건 그거 때문이 아니에요. 사가미진과 싸울 수 있는건 오히려 기쁘고, 속시원해요
그치만 요즘 코즈프로 주변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흐린 하늘같은 느낌이고, 예전에 말단에서 같이 노력하던 동기녀석들도 몇 명이나 그만두고 떠났는데 저 혼자서만 'Eden'의 일원으로 영광을 얻게되고 미워하는 원수와 싸울 수 있는 기회까지 생겨서
이렇게 복에 겨워도 되는건지...하고
메 - 후후, 복 받았다는것을, 행복해진 걸 떳떳하지 못하게 여길 필요는 없어.
자신이 감사한 상황에 있단걸 자각하고 있다면, 곤란하고 괴로운 사람들한테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주면 좋겠어
남 - 아아? 당신이 말하는, 귀족의 의무인가 그겁니까?
메 - 응, 사랑이나 행복은 아무리 손에 넣어도 만족할 수 없는 달콤한 열매지만, 자기가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면 누군가에게 베풀어주는 것도 좋으니까
아이돌을 단념하고 떠난 사람은 어쩔 수없다고 해도, 코즈프로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못하고 지금도 생지옥을 맛보고있는 사람들도 있어. 그런 사람들에게, 'Eden'으로서 할일이 있을거야
코즈프로 상층부가 물갈이되고 이바라가 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이상, 명실상부히 우리가 코즈프로의 대표 아이돌이 되고 있으니까
백성들이 고난을 겪고있다면, 자비로 이끌어주는게 왕과 귀족의 의무. 응, 그들을 지켜주는것이... 그때문에 세금을 받아서, 좋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거니까
착취만 할 뿐이라면, 우리도 잘리는게 낫겠지만. 나한테는 아이돌이 천직이니까 이렇게 끝내긴 싫어
아직, 신의 영역인 천국으로 가기엔 너무 이르다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