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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방음연습실2]

    
     
<며칠 뒤>
    
    


            
[머장]
    
(그 날 이후로,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했어)
    
(아니. 물밑에서 천천히 진행되던 『무언가』가, 확연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 느낌이야)
    
(지금까지도, 묘하게 편애받는 듯 보였던 『오기인』을 질투하거나 삐딱하게 보는 녀석은 있었지만)
     
(상대는 유메노사키 학원의 정점이지, 다들 겉으로는 불평도 못 하고 아첨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날, 『Valkyrie』가 처참한 패배를 맛본 후로는......)
    
(다들 쌓여 있던 울분을 토해내듯, 『오기인』을 매도하기 시작했어)
     
(『건방지게 굴지 마라』 라든가, 『천재인 체 하는 이상한 놈들』이라든가 『자기들만 푸쉬받고 치사해』라든가......)
    
(그리고, 명확하게 『오기인』을 비판하고 선전포고한 학생회 세력을 응원하게 되었지)
    
(거짓말처럼. 그야말로, 마법에 걸린 것처럼...... 다들 손바닥을 뒤집고, 힘 있는 자에게 굴복하려 하고 있어)
    
(입을 모아서. 거의 무료로 편리하게 이용 가능해 어느샌가 학생들 사이에 침투해 있던 『교내 SNS』어카운트로......)
    
(학생회가 빈번히 내놓는 성명을 추종하며, 그대로 인용한 것뿐인 말을 퍼뜨리고 있지)
    
(단순히 학생회와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을 뿐인데, 스스로 말하거나 쓰면 점점 『그런 느낌』이 들게 되니)
     
(자기 자신을 세뇌하듯, 학생회의 의견이야말로 자신의 진심이라 착각해 간다)
    
(거대한 것의 일부가 됨으로써 안심하고, 안전한 입장에서 약자가 된 『오기인』을 짓밟는 것으로 쾌락이나, 자존심을 느끼고 있지)
    
(난 알고 있어. 이건, 괴롭힘이다)
    
(계속 사회문제로서 이야기되는, 괴롭힘의 구도 그 자체야)
   
(괴롭힘은 나쁜 짓임을, 다들 당연히 알고 있을 텐데)
    
(남자애라면, TV 속 특촬방송을 보며 뭐가 선이고 뭐가 악인지 히어로들에게 배웠을 텐데)
     
(괴롭힘은 사라지지 않아. 왜냐면, 다들 나쁜 짓을 하고 있다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야)
    
(히어로를 응원하며, 다같이 미운 괴인이나 악인을 해치우고 있다 생각하는 거야)
    
(『이녀석들』은, 짓밟아도 괜찮은 녀석들이라고...... 뻥 차버리면 폭발해서 사라지고, 세계는 조금이라도 아름다워진다고)
   
(그렇게 의심도 않고 믿으면서, 죄악감마저 품지 않아!)
   
(싫어! 기분 나빠......! 내가 정말 좋아하는 히어로의 가르침이, 오해받고 곡해돼서, 괴롭히는 녀석들의 대의명분이 돼 있어!)
    
(......그런 기분이 들어. 점점, 잘 모르게 되는 것 같아)
    
(정의란 뭐지? 히어로란 뭐지? 왜, 나는......?)
   
(............)
   


             
(......하하. 이렇게 『모든 사람들』을 비판하기만 하면서, 무엇 하나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나도 같은 죄로군)
    
(괴롭힘을 못 본 체하는 건, 괴롭힘에 참가하는 것과 마찬가지지)
    
(내가 히어로라면! 누가 어떤 비판을 하더라도, 스스로 믿은 정의를 위해 행동했을 텐데!)
   
(언제나 정답을 택하며, 가장 구원받아야 할 약한 자에게 손을 내밀어서......!)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무서워! 교내에 꿈틀대는 악의의 칼끝이, 내게 향해지는 것이 두려워!)
    
(어차피 난 아무 것도 못 한다고, 아무도 도와줄 수 없어!)
    
(별로 기대받는 것도 아니야! 누가 부탁한 것도 아니야, 그러니 난 잘못하지 않았어!)
    
(............)
   


             
(......오늘 아침, 신카이 군과 눈이 맞았지)
     
(그 애는 또, 이제 꽤 추워졌는데 분수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었어)
     
(언제까지고 눈에 익지 않는, 기묘한 광경이라 그만 시선을 향해서──)
   
(눈과 눈이 맞았지. 그 애는 소리도 내지 않고, 입을 움직여서 내게 무언가 전하려 해 왔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거지, 신카이 군? 『도와줘』인가? 미케지마 씨가 몇 번이고 말했던 것처럼, 『엮이지 마라』인가?)
    
(아니면, 언제나의 상투적인 말인가? 내 『소원』은 뭐냐고, 물으려 하고 있었던 건가?)
     
(『소원』같은 거 이뤄줄 수 없으면서! 넌 인간인데, 『신님』 같은 게 아닌데!)
     
(......요즘, 묘한 소문을 듣는다. 신카이 군은, 단 하나도 『소원』을 들어줄 수 없게 되었다던가)
   
(지금도, 『팔백비구니』 등이 그에게 『소원』을 빈다는 듯 하지만)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는 둥. 그런 이야기가 『교내 SNS』에서 늘 화제가 되어 있더군)
    
(『소원』을 이뤄준다는 건 거짓말이라느니, 신카이 카나타는 사기꾼이라느니──)
    
(아마 요즘 경비가 무척 강화된 것도 있어서, 신카이 군의 신자가 교내에 들어올 수 없게 된 거겠지)
  
(『소원』을 이루기 위한 구조가, 기능하지 않게 된 거야)
    
(학생회도 교내를 정찰하며, 수상한 움직임을 하는 녀석을 붙잡거나 하고)
     
(아니. 만일 학생회 세력이, 의도적으로 『오기인』을 쓰러뜨리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거라면......)
    
(『소원』을 이뤄주려 하는 신카이 군을, 물리적으로 방해라도 하고 있는 걸지도)
    
(어디에도 마법같은 건 없어)
    
(그 애는 『신님』같은 게 아니야, 그럴 마음이 있으면 얼마든지 『기적』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드는 건 가능할 터)
    
(그렇게까지 하는 건가, 란 의문은 들지만. 그렇게까지 한다고 하면, 최악이다)
    
(그 애는, 신카이 군은 소원을 계속해서 이뤄줌으로써 신성을 유지하고 있어)
    
(한 번도 실패하면 안 됐어, 정말 『신님』이라면 전지전능...... 절대 실수하지 않을 테니)
    
(그런데. 그 애는 몇 번이나, 『소원』을 이뤄주지 못했어)
    
(아마 SNS 등을 관리하는 학생회에 의해, 그 실패는 몇백배나 과장되어 선전되고 있겠지)
    
(그 애를, 적어도 교내에서는...... 『신님』이라 믿지 못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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