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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학생회실]
[앰]
신앙에는 형태가 없기에, 현실적인 금액 같은 이익으로는 보강할 수 없다.
대재벌의 후계자인 에이치는, 그런 현실적인 사안에 관해서는 터무니없이 강하지만──
형태 없는 귀신 같은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쓸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지 않아.
『그런 것』의 상대는, 절집 아들인 내 쪽이 적임이지.
이미 준비는 마쳐 뒀다. 신카이 카나타는...... 그리고 수상쩍은 신앙을 가진 컬트 집단, 『팔백비구니』는 풍전등화 상태일 터.
보고 있어라. 아니 가만히 날 따라와라. 종교전쟁의 작법을 알려 주마.
[뱅훈]
기, 기다리시오 하스미 공!
[앰]
......왜 그러지 칸자키. 줄곧 가만히 듣고 있길래, 아무 할 말도 없는 건가 싶었다만.
뭔가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는 건가? 아니, 굳이 이렇게 표현할까...... 불만이라도 있는 거냐?
[뱅훈]
불만이라니...... 소인이 하스미 공의 의견에 목소리를 내다니, 말도 안 되지.
하스미 공은 소인에게 갈 길을 제시하고, 있을 곳을 마련해 주었소. 큰 은혜가 있지, 그러니 소인은 충성을 맹세한 채 따르고 있는 것이고.
하스미 공이 바라는 것이라면, 응하겠소이다. 한 마디, 명을 해 주기만 하면, 소인은 이 세상의 수라가 되어 보이지.
소인은 하스미 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소, 이 손을 피로 물들인다 한들 주저하지 않아.
충의라 함은, 봉공이라 함은 그런 것이지. 소인은, 그리 교육받으며 자라 왔소. 한 번 주군을 모시게 되면, 결코 거슬러서는 아니 된다고──
[앰]
호오, 이거 놀랍군. 역시 네녀석은 대단한 배우인걸, 칸자키.
[뱅훈]
.........?
[앰]
이 내가, 그대로 속아넘어갈 뻔 했어. 훌륭하다고 진심으로 칭찬해 주마.
설마 네녀석이 떠드는 시대착오적인 발언 전부가, 말뿐인 방편이었을 줄이야.
이 세상은 넓다, 그런 먼 옛날의 유산인 사무라이같은 인간도 있는 것이리라 납득하고 있었다만.
그럴 리가 없었지, 이 현대에 충의니 뭐니── 가소롭기 짝이 없군.
역시, 네녀석도 어디에나 있는 어리석고 거짓말뿐인 인간이었어.
모든 것은 기만, 무사도도 일본의 정신도 전부 고문서에만 남아 있는 유실된 가치관에 지나지 않아.
하지만. 난 네녀석을 책망하지 않겠다, 칸자키. 어쩔 수 없지, 이 시대에는 사무라이가 있을 곳 따위 없으니.
기껏해야 긍지높고 의리 두터운 무사인 양 행세하며, 자기만족에 젖어 있는 것이 고작.
홍역 같은 것이로군, 사춘기에 곧잘 발병하는 중이병이다.
병자를 탓해도 소용이 없겠지, 네녀석이 진정한 무사라 믿었던 내가 바보였군.
[뱅훈]
아니── 잘못되었소, 하스미 공! 속이지 않았소이다, 소인은 진심으로......!
[앰]
조용히 해라, 이 배신자 녀석!
[뱅훈]
.........!?
[앰]
......내가, 아무 것도 모를 거라 생각이라도 한 거냐?
그렇게까지 우매하다고? 나도 참 얕보였군, 아니 슬프기까지 하다고......칸자키?
이 안경이 장식이라 여기기라도 한 건가? 어차피 아무 것도 못 보고 있을 거라고?
네녀석, 『팔백비구니』에 대해 가짜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었지.
[뱅훈]
............
[앰]
네녀석이 일임해 달라고 부탁해 와서 그 뜻을 헤아려 줬는데. 은혜를 원수로 갚았군, 칸자키.
네녀석의 보고서는 잘 만들어져 있었다만, 누구도, 지옥의 염라대왕도 날 속이진 못해.
거짓말쟁이는 혀를 뽑힌다고 하지.
네녀석은 솜씨 좋게 보고서를 작성해선, 『팔백비구니』 및 신카이 카나타가 무해하고......
방치해 둬도 문제가 없는 존재라, 내가 생각하게 만드려 했지.
하지만 난 책벌레라 행간을 읽는 건 특기라 말이다. 네녀석의 의도를 간파하고, 내 주변에서 전개되는 이야기...... 현실과의 괴리를 파악해 냈어.
그리고 추측을 거듭하며, 집에 계신 부모님께도 가르침을 구해 가며 이 땅에 소용돌이치는 인습에 대해 알게 되었지.
결과로서, 난 이렇게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칸자키. 네녀석은 입으로는 부정하고 있지만, 역시 이 토지 특유의 종교에 물든 신자다.
그렇기에, 살아있는 신인 신카이 카나타에게 해가 미치지 않도록 지키려 한 거지.
[뱅훈]
............
[앰]
기르는 개에게 손을 물렸다, 고는 생각하지 않아. 신자라면 당연히, 신을 지키려 하겠지.
그게 네녀석에게 있어선 당연하고, 상식이니, 날 속이고 있다는 죄의식마저 없었을 거다.
종교란, 신앙이란 그런 것이니까.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명해도 소용이 없다, 어떤 일반상식도 대의명분도 『신이 그걸 바라신다』는 근거 앞에서는 무력하지.
따라서. 난 네녀석의 기만을 폭로하거나, 진심을 담아 설교하거나 하는 걸 그만두기로 했다.
이제, 네녀석에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아...... 다른 신불을 믿고 있다면, 화해는 불가능하니.
그것보다, 네녀석을 멋대로 움직이게 둬서 이용하려 생각했지.
네녀석은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그대로 속고 있을 거라 생각해, 방심한 채 깨닫지도 못했던 것 같다만.
[뱅훈]
.........?
[앰]
나는 비밀리에, 꽤 이전부터 신카이 카나타와 접촉하고 있거든.
그리고, 그런 종류의 기계인 양 『소원』은 무엇이냐 물어 온 신카이에게......
이렇게 회답했다, 『네녀석이 소원을 이뤄줄 수 있는 건, 학생회 덕택이라 신자들에게 말해라』.
신카이는 가볍게 승낙하더군. 그건 그런 생물인 거겠지, 어떤 『소원』이든 들어 주는.
발언의 의도를 읽는 것조차 하지 않고, 바라면 이루어 줄 뿐.
알겠나? 그 후로, 신카이가 일으킨 기적도 이룬 소원도 전부 『학생회 덕택』이 되어 있다고.
고민하며 헤매이는 학생들을 구하고 있는 건, 그녀석이 아니라 우리 학생회라는 거다.
물론, 신카이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말도 안 될 소원도 이뤄버리고 말지.
우리들, 줄곧 약체 상태였던 학생회가 그런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 리 없다...... 그렇게 의심하는 이도 있었을 터.
거기서, 내버려 뒀던 네녀석이 도움이 되는 거다.
[뱅훈]
............
[앰]
칸자키. 네놈은 선인인 양, 바지런하게 신카이의 주변 시중을 들고 있었지.
몇 번이고 그 녀석 있는 곳에 출입하는 걸, 다수의 자들이 목격한 상태다.
그리고 네녀석은, 학생회 세력인 『홍월』의 일원. 몇 번이고 행한 라이브에서, 그걸 강조도 했고.
......자신이 우리에게 중용되고 있다 생각해, 기뻤나?
[뱅훈]
............
[앰]
하지만 사실은 달라. 배신자를 중용따위 할 것 같으냐, 네녀석같은 건 쓰고 버리는 말이다.
그렇게 학생회 세력의 일원인 네녀석과, 살아있는 신인 신카이에게는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거지.
그러면 신카이가 이야기하는, 『학생회 덕택』에 소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 발언에 신빙성이 생기면 됐던 거야.
확실히 학생회 세력인 저 애가, 칸자키라는 애가 살아있는 신을 돕고 있는 것 같다......고.
오히려 신카이 카나타는 학생회가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는, 단순한 도구가 아닐까, 그렇게까지 의심해 준다면 좋고.
실제로는 우리들과 신카이 사이엔 아무런 거래도 없는데.
하지만 그녀석은 신비성에 의해 신앙을 유지하고 있지,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사실관계를 설명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아.
그러니, 신자는 멋대로 『그것』을 상상하는 거다. 조금이라도 의심하게 만들면, 공상하게 만들면 우리들의 승리지.
어쩌면, 자신들을 구하고 있는 건 신카이 카나타가 아닌 학생회인 것이 아닐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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