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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수영장]




[윽디]

상관없는 사람들 얘기처럼 떠들고 있지만, 나도 그 『구조』 속 한 사람이란 말이지이.

『신님』을 갈구하는 어리석은 이들의 무리가 존재하는 한, 카나타 씨도 쭈욱 받들어 모셔지며 제단 위──

『신님』으로서 대해진다는 건, 인간으로서 대해지지 않는다는 건데. 그게 불행한 것이라고조차 생각하지 못하고, 운명으로서 받아들이고 있지.

나도, 그런 그 애를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어서...... 잠시동안이라도 친구였으니까, 그 손을 잡고 도망치려 한 적도 있어.

하지만. 내게는 무리였어, 긴 시간을 들여 숙성된 구조는 그리 간단히는 부술 수 없지.

광신자라는 건 무섭다고오. 그 녀석들은 공상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거든.

예를 들어. 한밤중에 모여들어, 일부러 불법침입해서...... 아무런 이득도 안 될 텐데, 완전히 더러워진 수영장을 깔끔하게 청소하거나.


[머장]

(아......)


[윽디]

굳이 정식으로 학교측과 교섭해서, 줄곧 부서진 채 방치되어 있던 분수를 재건하거나.

급하게, 그것도 하룻밤만에 공사하면서......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도록 수를 써 가며.


[머장]

(그래. 그렇지, 그런 건 별로 신비적인 현상이 아니야. 시간을, 혹은 사람을 동원하면 실현가능한 일이었어)

(누가 뭘 위해 그런 짓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어서, 신기하게 여겨지고 말았지만)

(공상을 지키기 위해...... 즉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였나)

(같은 신앙을 가지지 않은 내게는, 그게 이해 불가능한 괴기현상으로 보인 것 뿐이고)


[윽디]

응. 전부, 카나타 씨를 『소원을 이뤄 주는 전지전능한 신님』으로 만들기 위한 연출이구나아.

그 애는 소원을 들으면 뭐든 이뤄 준다. 그걸 위한 구조가 존재하고 있어.

그렇게 그 애가 소원을 계속해서 들어 줌으로써, 그 애가 『신님』이라 믿게 되는 인간도 더 늘어나게 되지.

너도, 내가 이렇게 설명하기 전까진 거의 믿으려고 하지 않았어어?


[머장]

......음. 하지만 그 애는, 신카이 군은 실은 『신님』이 아닌 거지?

맞닿았을 때의 체온이 증명하고 있어, 그 애는 육체적으로는 우리들과 같은 인간인 거지?


[윽디]

그렇단다아. 특별한 혈통이긴 하고, 그 중에서도 그 애는 역사적으로 극히 가끔 나타날 정도의 천재이긴 하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우리들과 같은 인간이겠지이.

물론. 검사같은 걸 받은 적은 없으니까, 확실하게 단정은 할 수 없지마안.

뒷사정까지 아는 나도 가끔, 오싹할 정도로 그 애는 규격외이긴 하고.



[머장]

미케지마 씨는...... 오히려 왜, 그렇게 자세히 알고 있는 거지?

보통은 누구도 알아서는 안 될 이야기일 텐데, 그 애가 실은 『신님』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건?


[윽디]

그런 집안에 태어났기 때문이지이. 우리 아버지 쪽 가문이 대대로, 그런 『신앙』을 지켜 가며 세계와의 절충을 하는 입장인 존재라서어.

겉으로는 경찰이고, 본청에는 수상한 종교 집안 일족...... 카나타 씨 일족을 감시하는 존재라 설명하고 있는 것 같지만.

뭐, 근본적으로는 『신자』이긴 해.

난 어릴 적부터 교활한 성격이었고, 마침 비슷한 나이라 상대역을 맡아 카나타 씨랑 놀거나 하면서......

그 애가, 나랑 그리 다르지 않은 인간임을 피부로 느꼈고.

슬쩍 카나타 씨에게, 태어날 적부터 병약했던 우리 여동생을 건강하게 해 달라고 빌어서......

카나타 씨는 성실하게, 중얼중얼거리며 소원을 들어 주려 한 적도 있지만.

우리 동생 지병마저 고치지 못했거든. 그걸 보고, 난 깨달아 버리고 말았단 거야아.

카나타 씨는, 자기가 아직 『신님』으로서 미숙하니까......라는 소릴 했지만.

바보 같잖아아. 바라기만 해도 병이 낫는다면, 의사같은 건 필요없는데.


[머장]

............


[윽디]

뭐...... 그 건은 『꼭 고쳐 주겠다』고 약속했던 내가.

동생한테 거짓말쟁이란 소릴 들으며 미움받는단 걸로 끝났어.

기대하게 만들곤 배신당해서, 더 깊이 절망하게 만들었으니 어쩔 수 없긴 하지마안.

하지만, 그 때 신앙을 잃은 나와 다르게. 아직 무수한 사람들이 카나타 씨를 『신님』이라 믿고 있어.

지금도 공상은 사라지지 않은 채 더 강고해져 있지.

넌 그 사실을 알아줬으면 해. 그걸 전제로 부탁하고 싶어, 이 이상은 얽히지 말라고.

카나타 씨가 네 소원을 들어주려 하게 돼서, 난 너에 대해 속속들이 조사하게 됐는데.

그렇게 얻은 결론은, 네가 정말 평범하고 순박한 좋은 애라는 사실이야.

전혀 보답받지 못하는데 토라지지도 않고, 무시당하고 괴롭힘당하는데 원망하지도 않고...... 열심히,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

요즘에는 보기 힘든 똑바르고 선량한 애야.

너같은 애한텐 『신님』은 필요 없단 말이지이, 차근차근 노력하면...... 시간은 걸리겠지만 뭐든 손에 넣을 수 있을 거야.

『신님』한테 부탁하려 하는 건, 어리광이니까아. 필요한 노력도 하지 않고, 한 단계 건너뛴 채 성과를 얻으려 하는 게으른 자들의 생각이지.

하지만, 인간은 기본적으로 편하게 지내고 싶어하는 성질을 갖고 있잖아. 정말 소원을 들어주는 『신님』이 실재한다 알게 되면, 어디까지고 기대고 말아.

착실히 노력할 수 있는 너같은 애가, 그렇게 타락해 버리는 건 인류에게 있어 손실이잖아. 곧잘 있는 웃기는 이야기지만......

계산은 계산기로 할 수 있다며 아무도 산수를 배우지 않게 된 미래에는, 계산기를 만들지 못하게 돼서 『1+1』이란 계산마저 하지 못 하게 되겠지.

그렇게 멸망해 버리든가, 문명이 크게 후퇴해 버려. 인류니 문명이니, 괜히 스케일 큰 얘기를 하네~ 하고 비웃을 거야아?

난 비웃지 않아. 운석이 떨어지거나, 최종 세계대전이 시작되거나 하는 게 아니라.

그런 작은 타락이 거듭 쌓일 때 모든 것이 멸망한다 생각하고 있어.

그러니, 난 굳이 이렇게 말하겠어. 세상을 구하는 거야, 평범한 아이여.

이제 두 번 다시 특별한 존재가, 히어로가 되고 싶다고 소망하지 마.


[머장]

......분수를 알아라, 그런 건가?



[윽디]

그렇게 들린 건가아? 뭐, 대충 맞으니 별로 정정하라곤 안 하겠지마안......

난 좀 조사하기만 했는데도, 꽤 네가 마음에 들어버렸단 말이야아.

이런 식으로 살아갈 수 있다며언, 하고 부러워졌다고오.

순수하게 신이나 히어로를 공상해 가면서, 줄곧 세계 앞면에서 웃으며 살아가고 싶었지이.


[머장]

............



[윽디]

그리고. 몇 번이나 하는 소리 같은데에, 이 현실에는 공상이 파고들 여지같은 건 없어.

그런데 부자연스럽게, 카나타 씨는 신비와 신앙에 의해 『소원』을 이뤄버리고 말아.

그게 이 현실을 일그러뜨리고, 흔들면서, 언젠가 반동으로 손쓸 길 없는 비극을 일으키고 말 것 같아서......

바보같은 상상일지도 모르지만, 난 조금 무섭단 말이지이.

키류 쿠로 씨인가 하는 녀석 건도, 꽤 위험한 영역에 걸쳐있었던 것 같고.

수영장을 깔끔하게 만드는 것뿐이라면 모를까, 이번에는 꽤나 많은 사람이 실제로 상처입고 말았으니까아.

흐른 피는, 언제까지나 달라붙은 채 남아 있지. 그 건에 나는 직접적으론 관련되지 않았고, 내 어머니가 진두지휘하고 있었지마안.

내 어머니는, 적당히 얘기하자면 뒷세계 주민이라 말이지이.

쿠로 씨는 아무래도 걱정하고 있었던 것 같지만, 동네 불량배들 정도라면 얼마든지 제압할 수 있고──

바보같은 보복을 하지 않도록, 사후처리하는 것도 가능해.

어머니는 반사회적인 폭력 같은 문제의 전문가야, 불량배들 생태는 숙지하고 계신 데다 대처방법도 알고 계시지.

하지만, 어머니도 신이 아니야. 이 세상에 신같은 건 없어, 아무리 해도 못 보고 지나친 부분이나 새어나오는 부분은 있겠지.

『그런 것』들이 계속 쌓여서, 언젠가 파멸을 부를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러니, 가능한 한 카나타 씨가 『소원』을 들어주지 않았으면 해. 내가 아무리 부탁하고 발버둥쳐도, 그 애는 『신님』으로서 있으려 하겠지만.

그게 그 애의 행복일지도 모르지만. 난 가능한 한, 그 애가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길을 남겨두고 싶어.

아무도 소망하지 않게 되면, 신앙을 잃으면, 그 애는 『신님』으로 있을 수 없게 되겠지. 그래 줬으면 해, 바라는 게 아니라 기대하고 있어.

왜냐며언...... 치아키 씨는 알아 주겠지, 그 애는 인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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