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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강당 앞]
   
   
<일주일 뒤, 방과 후>
   
   



        
[앰]
   
(구제불능이군)
   
(생각외로 무엇 하나 진전하질 않아, 부처님의 인도에 의지하고 싶어져. 뭐 산에서 내려온 입장이라, 신불의 가호에 기대할 수도 없다만)
   
(분하다. 아무런 뒷배경도 없는, 내 개인의 힘은 이 정도인가. 세계를 바꾸긴커녕, 잔물결도 일으킬 수 없어)
   
(......굉장히 유감이다만. 역시 에이치와 제대로 이야기해서, 정식으로 협력을 요청할까)
   
(아니, 그녀석도 같은 기분일 거라 추측은 하고 있다만. 확인한 것도 아니고, 병약한 그녀석에게 다가가는 것도 꺼려진다)
   
(괴물같은 증조부님께서 군림하고 계시는 한, 그녀석은 생각대로 움직이지 못할 거고)
   
(개인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돈이나 권력이 없는 이상, 지금의 그녀석은 빈약한 애송이일 뿐이야)
    
(하지만, 지금의 내게는 동료가...... 동지가 필요하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 생각했다만, 역시 혼자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군)
 
(내 손과 발이 되어 움직일, 조직이 필요해. 그렇기에, 학생회를 부활시키려 하고 있는 거다만)
   
(지금의 나는, 그 단계에서 막혀 있는 상태로군. 한심한걸...... 역시 분하지만, 사쿠마 씨에게 조력을 청해야 하는 걸까)
   
(사쿠마 씨에게는 쓸데없이 영향력도 인망도 있지, 그녀석을 끌어들이면 『전체』를 움직일 수 있을 거다)
   
(모든 것이 바뀐다...... 가능하다면, 내가 이 손으로 『그걸』 해내고 싶었지만)
   
(지금으로선 프라이드는 버려야 하나. 으~음...... 역시, 조금 부끄럽다만)
  
  


        
[머장]
   
하스미 군!
  
   
[앰]
   
? 뭐냐, 어 음......?
   
    
[머장]
  
같은 반인 모리사와다. 자, 부탁받았던 서명을 받아왔다고.
    
   
[앰]
   
서명...... 아아, 그러고보니 부탁했었지.
   
    
[머장]
   
음. 『유성대』의 대장에게도 사정을 얘기해서 도움을 받았고, 꽤 많은 양의 서명이 모여들었지.
   
『유성대』의 대원, 거의 전원이 서명해 줬으니까.
   
정말로 학생회 설립을 응원한다기보단, 대장이 명령했으니 서명했다는 느낌이라곤 생각한다만.
    
뭐 서명은 서명이야, 쓸데없진 않겠지.
   
자. 받아줬으면 한다.
   
    
[앰]
   
아아...... 미안하다, 정말 고맙게 됐군.
   
확실히 꽤 많은 양인걸. 감사한다, 이걸로 학생회의 설립에 크게 가까워졌어.
   
   
[머장]
   
그런가. 응응, 도움이 되어 다행인걸.
    
   


        
[앰]
    
음. 솔직히, 그다지 네녀석한텐 기대하지 않았다만.
  
   
[머장]
   
......『네녀석』?
   
    
[앰]
   
앗, 아니...... 너한텐 말이지. 서명을 부탁한 것도 잊어버렸을 정도거든, 보이는 대로 아무에게나 말을 걸고 있었고.
   
    
[머장]
    
그렇겠지. 후후, 정말 닥치는 대로란 느낌이로군.
   
    
[앰]
  
흥. 그 정도로 안 하면, 우리같은 평범한 녀석들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지.
   
......이런. 『우리』라고 묶어서 부르는 건 실례려나, 미안하다.
    
   
[머장]
   
아니, 네 말대로라 생각한다. 이 세계는 정말 한 줌도 안 되는 천재들이 이끌고 있는 거겠지, 아마도.
   
   
[앰]
    
아니. 그렇게 보이고, 그럴 지도 모른다만...... 난 그렇지 않길 바란다.
   
난 특별한 존재라 어릴 적엔 생각했다만, 위에는 더 위가 있지.
   
난 평범한 녀석일 거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고개를 숙인 채 살아가는 건 사양이야.
    
모리사와, 였던가. 네녀ㅅ......너도 같은 마음이라면, 앞으로도 나나 학생회를 응원해줬으면 하는군. 평범한 녀석의 저력을 보여 주마.
    
   
[머장]
   
음. 응원하마. 학생회, 무사히 만들어지면 좋겠군.
   
......아. 실은 레슨하다 나온 거라, 이제 돌아가야겠는걸. 창 밖으로 하스미 군이 보여서, 급하게 오긴 했지만.
    
    
[앰]
   
흠. 그거 수고를 끼쳤는걸. 무리해서 지금 말을 안 걸어도, 같은 반이니 교실에서 얘기할 수 있었을 텐데.
    
    
[머장]
   
응. 하지만, 기쁜 소식은 빨리 듣는 편이 좋잖아?
   
그럼, 난 실례하마.
  


        
훗훗후...... 요즘 『유성대』 사람들이 성실해졌거든. 레슨에도 기합이 들어가서 즐겁다고.
     
그만큼 무척 바쁘고, 하루가 끝나면 완전히 뻗어 버리지만...... 충실한 기분이야. 아아, 쭉 이런 날이 계속되면 좋을 텐데.
    
    
[앰]
    
흠. 변하려면 변할 수 있는 거로군, 『유성대』라면 태만한 녀석들의 집합이란 인상이었는데.
   
    
[머장]
  
음. 부정은 하지 않아. 하지만 요즘, 대장이 묘하게 의욕을 내고 있거든.
     
뭐, 조만간 대장은 학원을 떠나 미국으로 가 버리니까......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 생각하면 불안해지지만.
    
뭐, 괜찮겠지. 다들, 아마 노력하는 법이나 기쁨을 몰랐던 것뿐이야.
   
열심히 노력해서, 성장의 실감이나 성과를 얻는다......
   
그런 기쁨을 알았으니, 다들 앞으로도 분명 『유성대』로서 성실하게 활약해 주겠지.
    
난, 그렇게 믿고 있다.
    
그럼, 하스미 군. 내일 학교에서 다시 보자.
    
   
[앰]
   
음...... 내일 다시 보지.
  


            
(......바보로군, 저 녀석)
   
(어지간히 곱게 자란 모양이야. 인간의 본질을 모르고, 아동대상 TV방송 등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진실이라 굳게 믿고 있어)
   
(난 어릴 때부터 제례 등을 도우며, 어른들 사이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곧잘 들었으니......)
  
(인간에게는 표리가 있고, 그 뒷면이 얼마나 부패하기 쉬운지 알고 있다)
   
(인간은, 만화 속 등장인물처럼 알기 쉬운 존재가 아니야. 지리멸렬하고 모순되어 있어서, 간단히 선한 것을 내던지고 타락하지)
   
(그렇기에.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을 아우른 채, 그럼에도 앞으로도 나아가게 만들기 위한 추진제가 필요한 법이야)
   
(부처의 가르침 같은, 사람 위에 서는 사람을 심판할 법률 같은...... 초월적인 『무언가』가)
   
(그 『무언가』가 어떤 것인진, 나도 아직 모른다만)
   
(나는 반드시, 그걸 손에 넣겠다. 그걸 독점하고 있다면, 신마저 죽여서 빼앗아 주마)
    
(『유성대』...... 학원에서 가장 오래된, 아이돌 유닛. 오합지졸도 모이면 힘이 생기지, 개인으로선 해낼 수 없는 일도 가능해져)
   
(이 서명의 수...... 나만으로는, 도저히 모을 수 없었을 거야. 이 결과에는 교훈이 포함되어 있는 기분이 들어, 잘 고찰해 볼 필요가 있겠군)
   
(아이돌 유닛. 유닛이라...... 역시 조직은 필요하군, 개개인으로 움직여도 아무 소용이 없어. 앞으로는 조금 더, 집단에도 눈을 돌리자)
   
(사람이 모여서 사회가 되는 법. 사회를 움직이고 싶다면, 바둑을 두듯 『사람들의 무리』를 움직일 필요가 있지. 부처처럼 위에서, 전체를 조망하며──)
   

(후후. 정말 고맙다, 모리사와. 네녀석 덕분에,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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