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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번화가]
   
  


      
[앱]
    
고맙다, 안경 군. 밑져야 본전으로 말 건 건데, 설마 정말 도와줄 줄은 몰랐는걸.
    
세상도 마냥 각박하진 않구만, ......어엇?
   
    
[머장]
   
괘, 괜찮은가? 자, 어깨에 기대라! 체중 전부 실어도 상관없으니까!
    
    
[앱]
   
고마워. ......네녀석, 부실해 보이는 것치곤 의외로 단련한 모양이군.
    
   
[머장]
   
음! 단련했다! 예전에는 키가 안 크게 될 지도~ 싶어서 근육트레이닝하는 데 저항감이 있었다만......
   
아아, 난 농구부거든? 키는 큰 편이 좋으니까!
    
엇, 무슨 얘길 하는 거지 난? 어 음, 어......?
   
   


        
[앱]
   
하하. 왜 혼란스러워하고 있냐, 주변 사람들이 『무슨 일이지?』하는 얼굴로 이쪽 보고 있잖아.
   
그다지 주목받고 싶지 않단 말이야, 도움받는 주제에 멋대로 떠들어서 미안하지만.
    
아까 내게 시비걸어 온 녀석들이 덜 때렸다며 돌아올 지도 모르고.
   
조용히 이동하자고...... 이제와서지만, 넌 그다지 말려들게 하고 싶지 않거든.
   
   
[머장]
   
음. 정말 이제와서다, 이미 말려들었으니까.
   
몇 번이고 물어봐도 짜증만 나겠지만, 제대로 대답해줬으면 하는군...... 무슨 일이 있었지? 얻어맞았다면 확실히 상해죄지, 경찰같은 덴 상담 안 하는 건가?
     
   
[앱]
   
아니. 신고같은 건 하지 마라, 안경 군.
   
   
[머장]
  
모리사와 치아키다.
   
   
[앱]
  
응?
   
    
[머장]
  
내 이름은 모리사와 치아키다. 그러고보니 이름 말하지 않았던 거, 방금 깨달았거든.
   
   
[앱]
   
그러냐. 똑바로 해야지, 멋지게 등장대사 읊는 게 히어로들 약속이잖아.
  
    
[머장]
  
음, 키류 군도 좋아하는 건가...... 특촬같은 거!?
   
    
[앱]
   
아앙?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데, 그 정도야 일반상식이잖아.
   
우리 여동생이 아직 어리니까, 쉬는 날 아침이라든가 마법소녀물같은 거 보면서 같이 보곤 하거든.
    
    
[머장]
   
호오, 키류 군에겐 여동생이 있었군.
    
   
[앱]
   
그래. 엄청 귀엽다고, 내 보물이다.
   
   
[머장]
   
그런가. 난 독자라 부러운걸, 『형제』가 있는 건.
   
......그보다, 지금 미묘하게 말 돌린 거 아닌가?
    
   
[앱]
   
하하. 이 자식, 네녀석이 먼저 화제 바꾼 거잖아.
  


        
뭐 됐어. 그래, 문제 없는 범위에서 제대로 얘기해 둘까. 신세져 버렸고. 이름까지 알아버렸는데 이제와서 타인인 양 굴 수도 없고.
    
......나, 예전부터 보는 대로 시시껄렁한 불량배였거든. 꽤 바보짓 하면서, 가족들도 잔뜩 울렸어.
     
   
[머장]
   
음...... 나도 소문 정도는 들은 적이 있다, 지역 일대 불량배들의 우두머리 격이었지?
    
   
[앱]
   
우두머리랄 것도 아니다만, 뭐 싸움질 잘하는 걸로 날리고 다녔지. 뭐, 그딴 걸론 밥 한 숟갈도 못 벌어먹지만.
    
하지만. 난, 그런 자신을 바꾸고 싶었거든.
    
   
[머장]
    
............
   
   
[앱]
   
이제 너무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살아가고 싶다 생각했단 말이야.
    
적어도, 이제 두 번 다시 귀여운 동생을 울게 하지 않을 정도로...... 어엿한 오빠가 되고 싶었어.
   
누군가를 때려서 피투성이가 된 손으로는, 그 녀석을 안을 수 없겠지. 하지만, 난 그렇게 하고 싶었다.
    
홀로 무릎을 끌어안고, 엄마 영정 앞에서 망연자실해 있는 그 녀석을──
   
껴안고, 온 세상 어디든 좋아하는 곳으로 데려가 주고 싶었어.
    
그래서, 유메노사키 학원에도 들어왔지. 그 녀석을 웃게 만들어 준 아이돌이, 나도 되고 싶어서. 예전 못된 동료들과의 연도 끊었고.
   
끊었다 생각했어..... 하지만 한 번, 진흙탕에 머리까지 들어갔던 인간이, 그렇게 간단히 깨끗해질 수는 없었다는 거지.
   
매일처럼 다가와선, 싸움을 걸어오더군.
   
전에 내가 때렸던 녀석이 인사를 하러 오지, 전에는 동료였던 녀석들도 『배신자』인 날 제재하러 오지.
    
매일매일, 죽도록 얻어맞아서 펀치머신이라도 돼버릴 것 같아.
    
하지만 어쩔 수 없지, 그게 『책임』이니까. 바보짓하고 있었던 멍청이, 내 자신이 불러온 결과니까. 아프고, 힘들고...... 이제 그만 좀 해 줬으면 하지만.
    
적어도, 난 때리지 않아. 전부 받아들여서, 언젠가 끝나리라 믿으며 참아야겠지.
    
그 앞에 바른 인생이 있다면, 거기에 도달할 때까지 이 악물고 버텨야겠지.
    
이게 정답일진 모르지만, 그렇게 믿으며 나아갈 수 밖에 없는 거야.
   
나 머리 나쁘니까, 지금까지 폭력으로밖에 문제 해결 못 해왔으니까...... 다른 방법도 모르고, 떠오르지도 않는다고.
   
   
[머장]
   
............
    
   


       
[앱]
   
......뭐. 미안해, 기분나쁜 얘기 해버렸네.
   
여기까지면 된다, 모리사와. 도와준 덕분에, 걸을 정도로는 회복했으니까.
   
헤헤...... 지금부터, 동생 데리러 가는 거야. 기다리게 만들면 미안하니까, 네가 어깨 빌려줘서 다행이다.
    
기어서라도 전철에만 타면, 약속시간까지 안 늦고.
    
동생이 원하는 걸 해 줄 수 있는, 『평범한 오빠』가 될 수 있어. ......그러니까, 고맙다 모리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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