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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가버렸군. 여전히 제멋대로야, 사쿠마씨는.


댕댕

어이. 어~쩔거야. 나는 뭘하면 되는거지?

사쿠마선배에게 부탁받아버렸으니, 일단 협력은 할건데

솔직히, 방금 사쿠마선배가 말한거 절반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당신은 무슨 소린지 알겠어?


아아...... 저 사람의 진의는 모르겠지만, 대략 파악했다.

이래봬도 꽤 오래 알고지낸 사이다, 저 사람의 사고패턴정도는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어.


댕댕

......당신말야, 역시 사쿠마 선배랑은 옛날부터 친한 사이였던거야?

나 저 사람 라이브는 거의 빠짐없이 보러가는데, 본적이 없다고? 무슨 관계인거야?

학교 안에서도 자주 같이 있고, 아이돌 활동이랑은 관계 없는 친구같은거야?


그래...... 저 사람은 나를 친구라고 불렀지만, 솔직히, 그렇게까지 깊은 관계는 아니야.

오랫동안 알고 지낸건 맞긴한데.

저 사람을 처음 본건, 장례식장이었다.

나는 보다시피 집이 절이다보니, 어렸을때부터 부모의 일을 도우러 그런 곳을 곧잘 출입했어.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옛날부터 교활한 아귀였어서...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운 일이지만, 또래 무리들을 전부 바보라고 생각하며 업신여겼다.

그다지 주위에 적응하지 않고 부모의 일을 도와주면서......

틈틈히 독서를 하거나, 글을 쓰거나, 유일하게 대등하다고 인정했던 소꿉친구와 놀거나했어.


댕댕

핫, 음침한 녀석이었구만. 뭐 나도, 잘난척할정도로 또래들이랑 친하게 지내는 건 아니지만


음. 뭐, 그런 적적한 유년기를 보내고 있던 나는......

어느날, 마물과 마주쳤다.


쓸쓸한 어린이가 상상속의 친구를 환시하듯이, 사쿠마레이를 발견해버렸어.

그 사람은, 어째서인지 묘지 등을 산책하는 취미가 있는 것 같아서......

재를 올리거나 하러 간 날에, 장례식을 하던 곳 근처에서 만난거야.


처음은 환각이라도 본거라고 생각했어.

당시부터 속세와는 떨어진 듯한 미모였어서 나는 처음 봤을때 비명을 지르고 기겁했다......

계속 본인에게 비웃음을 받고있지만.


어쨌든. 누구든지 그런 아름다운 소년을 무시할수 없었는지, 그 사람에게 장례식에 방문한 사람들이 계속 말을 걸고 있었어.

모두가 그 사람에게 의견을 구하려고 하기 시작했다. 고민을 해결해주고, 이끌어달라고 하고 있었어.


그정도로 그 사람은, 당시부터 총명했어.

거기에, 그걸 자랑하는 일은 하지 않았고, 즐거운듯이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모두 그사람을 좋아하게 됐어.

어느순간, 볼 일이 없는데도 묘지에 와서 그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신자같은 것까지 생겨버렸다.

이상했어. 남녀노소가 그 사람을 둘러싸고, 불근신하게 묘석에 앉아있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있었어......

어엿한 어른들이, 머리를 숙이고 어린 소년에게 가르침을 구걸하고있었어.


무서울 정도 였지만. 나도 당시는 어려서, 자기 자신이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가장 현명하게, 세상의 도리를 잘 알고있다고 거만해 있었다.


그래서, 종종 사쿠마씨한테 논쟁을 걸었지. 뭔가 생각날때마다 무덤에 가서, 사쿠마씨에게 지론을 털어놨다.

그 사람은 재밌다는 듯이 그걸 들어줬지.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애가 나름대로 대발견을 한 다음에, 좋아하는 부모님한테 달려가 들어달라, 들어달라하는 것 같은거랑 비슷한였지.

그 사람은, 내가 필사적으로 구축하고 헷갈려 하고 있던 논지를 정리해주고,

막혀 있던 부분에 돌파구를 제시해주었어.

참고로 읽을만한 도서를 소개해주거나, 바로 결론을 주거나 했지.


그런 그와 대화하면서, 나는 안심했어.

스스로 생각하지 않아도, 이 사람의 말을 들으면 무엇이든지 배울 수 있다......

그걸 실감하고, 스스로 사고하는 걸 포기해버리게 될 정도로


그렇지만 나는 무서워졌다.

그 사람이 있으면, 나 따위는 필요없어.

분명하게 그 사람은 타인과는 달랐다. 초월적으로 우수했다.

그 사람은 유일한 전지전능한 신이고, 우리들은 없어도 되는 그런, 그 밖의 사람들.

그 사람의 근처에 있으면, 우리들은 그런 하찮은 존재로까지 떨어져버려.

그걸 깨닫고, 자아가 막 형성되기 시작하는 사춘기였던 나는 두려워했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0으로 만들어버리는 상대와 만나, 나는 나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도망쳤다......


그 이후는 그다지 대화도 하지 않고, 별로 엮이지 않은 채로 자랐다.

그리고 고등학교에서 재회해, 저쪽이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걸어오니, 다시 이렇게 잡담정도는 하는 관계가 되었지만


아직도, 나는 그 시절의 공포를 떨칠 수 없어.

자기 자신이 이 세계의, 이야기의 주인공같은게 아니라

얼마든지 대체될 수 있는 그런 보통의 역할, 배경에 지나지 않는다고 실감해버리는, 그 무서운 감각을.


이야기에, 세상에 필요 없다면...... 어째서, 나는 태어난것인가, 허무해지게 될 정도다.


내가 말하고 싶은걸 알겠는가, 오오가미.

너는, 그 사람에게 가까이 가고싶다고 바라고있는 것 같지만......


신과 똑같은 장소에, 제정신을 지닌 채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인간은 강하지 않다는거다.


'2017 > 추억*각각의 크로스로드 [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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