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부에 주소올리는거 금지입니다. 어떤 주소로 유입되는지 다 보입니다.

내용 캡쳐해서 올리는것도 금지입니다.

트위터에 주소 올리지 말아주세요. 비공개 계정에도 올리지 마세요

(자세한 사항은 공지 사항을 꼭 읽어주세요)



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영지

난 말야, 그가 나와 동류라고 생각했어. 작고 가녀리고, 여자아이 같았던 그는....

육체적 건강함이 평가의 기준이 되는 남성 사회에서는 바보 취급당하고 있었어.

분하고, 억울해서, 서서히 끓어오르는 열등감의 덩어리라고 생각했어.

같은 꿈을, 야망을 안고 나와 같은 목적지까지 달려갈 동지라고 말야.

그러니까 그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착각했던 거야, 부끄럽게도.

공감하고, 서로 기대면서, 함께 싸울 수 있으리라고... 그러니까 내가 아파서 입원해서 움직이지 못했을 때 내가 하고 싶었던 걸 그에게 시켰지.

유메노사키 학원을, 아이돌 업계에 혁명을 일으킨다. 그걸 위해 고름이나 환부를 적출해 제거한다.

그 시절의 난 입퇴원을 반복하고 있었으니까 나 혼자서 하기엔 힘들었거든.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았어, 처음 시도하는 일이었고... 자신도 없었으니까, 그에게 먼저 시켜 본 거야.

있는 것 없는 것 죄다 불어넣고, 학생회 등을 활용하여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내고...

앞뒤로 몰래 움직여서 그를 조종하려고 했지.

그 시도는 상당히 훌륭하게 성공했어.

거대해진 '체스' 를 분할하고, 병든 환부를 제거하기 위한 '저지먼트'..... 대외적인 적을, 병마를 물리치기 위한 '듀얼'.

'저지먼트' 는 J, '듀얼' 은 D, 그 외 드리페스는 Other의 O....

그렇게 학생회 서류상, 편의상, 알파벳으로 구별해서 관리하고 있었는데.

그런 식으로 알파벳으로 관리한 흔적이 남아서, 현재의 드리페스도 서류상 'S1' 이나 'A1' 으로 불리고 있지.

뭐, 이건 상관없는 얘기지만.

요약하자면, 그 시기의 드리페스는 시범 실험.... 세련되지 못한 프로토타입으로, 내 생각대로 성공할 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었어.

그러니까. 실패하더라도 내가 책임을 지지 않도록 다른 인간을 중심으로 설치한 거지. 그게 바로, 츠키나가 군이야.

그는 날 대신하는 주인공이었어. 그 덕분에 수많은 실전 데이터를 회수할 수 있었고, 학원 내부의 화농을 상당히 제거할 수 있었지.

물론 전쟁이네 뭐네 표현하고 있지만, 실제로 사망자가 나온 건 아냐.

패배자들도 태평하게 살아남았지만, 이들은 다음 혁명에서 내 협력자로 마련했어.

츠키나가 군은 예상 이상으로 연승을 거듭하며, 너무 거대해졌기 때문에...

일단락짓기 위해, 내 체력도 돌아왔으니까 '체크메이트' 를 실행했지.

'체크메이트' ..... 사상 유일한, C라는 알파벳으로 기록된 그 드리페스는 최초의 역사의 분기점이었어.

그 이후로 주인공은 교체되었어. 내가 행동을 개시하고, '오기인' 토벌의 계획을 진행할 수 있었던 거지.

츠키나가 군은 이제 볼일이 다 끝났으니까, 그가 몰락할 거라는 건 자명했어.

예전 동료를 쓰러뜨려 가며, 원망을 한 몸에 받던 그는 드리페스에서 이기지 못하게 되었고....

그렇게 됐어도 돈키호테처럼, 정의를 부르짖으며 악당들과 계속해서 싸웠어.

기본적으로 이해관계가 일치했으니까, 우리와 함께 싸운 적도 있고.

하지만, 그런 관계도 오래가진 못했어.

그는 내 생각도 짐작하고 있었겠지, 저 녀석이 흑막이다~ 라고 몇 번이나 도전해 왔으니까. 뭐, 그대로 돌려 줬지만.

그는 이미 궁지에 몰린 상태였어. 증오받아서, 제명된 옛 영웅에 말에 귀를 기울이는 자는 없으니까.

오히려 괜한 말을 들어서 불쌍해, 라고 나에게 동정의 눈길이 쏟아질 때도 있었지.

그의 행동 모든 것을 이용해서, 난 혁명을 위한 장작으로 삼았어. 그는 결국 다 타 버리고, 사라졌지... 전부 다 내가 계획한 대로야.

너희들은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속아넘어가서, 편리하게 이용당하고 창피를 당했을 뿐이야.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나에게 동정받고 싶진 않겠지.

그건 전쟁이었어. 속아넘어간 쪽이 잘못이고, 살아남은 사람이 정의야.

조금은 마음이 아프지만, 난 그렇게 나 자신을 타이르면서... 너희들의 시체 위에 서겠어.

적어도 그 희생이 헛되지는 않았다고... 이런 말밖에 해줄 수 없어.


세접

...........


영지

후후. 츠키나가 군이라는 천재를 편리하게 이용해서, 너도 나도 꿈을 이룬 거야.

같은 죄를 지었어, 세나 군. 공감하고 있다는 말은 사실이야.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 주면 기쁠 거야. 악수라도 할까.

....병이 옮을 것 같으니까 만지기 싫다, 같은 슬픈 이유로 거절하진 말아 줘.


세접

그런 심한 말은 안 해. 널 상처입히면 그 녀석이 화낼 것 같고.


영지

응. 그럼, 악수.... 계약 성립되었으니 휴식을 끝내고 전장으로 돌아갈까. 아니면, 일단 시작한 체스를 마지막까지 끝내겠어?


세접

놀고 있을 여유는 없잖아, 서로. 상관없어, 아직 결착을 짓지 않아도.

내가 나설 막은 아니니까. 정말 죽은 것도 아니야, 그 녀석이 부활할 가능성도 조금이나마 있어....

대신해서 결투하는 건 귀찮으니까, 뒷일은 그 녀석한테 맡길 거야.


영지

......츠키나가 군이 돌아와 줄 거라고 생각해?


세접

앞일은 모르지. 하지만, 그랬으면 좋겠다고는 생각해.

그럼 간다, 텐쇼인. 아직은 해가 지면 꽤 쌀쌀하니까 따뜻한 실내로 들어가 있어. 털고 일어난 지 얼마 안 됐잖아, 조심하도록 해.


영지

신경써 줘서 고마워. 그래, 기껏 병실 밖으로 나왔으니까... 조금만 더, 놀아보도록 할까.

울새는 죽었고, 그 노래소리는 이제 들리지 않아. 하지만 과거와, 어쩌면 미래까지, 그 노랫소리는 아름답게 울려퍼지고 있어.




'2017 > 추억*모노크롬의 체크메이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필로그 2화  (0) 2017.06.02
에필로그 1화  (0) 2017.06.02
고독한 옥좌 9화  (0) 2017.06.02
고독한 옥좌 8화  (0) 2017.06.02
고독한 옥좌 7화  (1) 2017.06.02
Posted by 0000000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