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부에 주소올리는거 금지입니다. 어떤 주소로 유입되는지 다 보입니다.

내용 캡쳐해서 올리는것도 금지입니다.

트위터에 주소 올리지 말아주세요. 비공개 계정에도 올리지 마세요

(자세한 사항은 공지 사항을 꼭 읽어주세요)



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세접


실제로, 예전에 그 녀석의 동료였던, 친구였던 '체스' 놈들은 그 녀석한테 작곡만을 바랐을 뿐이었어.

당연하지, 그 녀석 작곡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으니까.

그 녀석의 누구보다도 우수한 무기로서의 기능을, '천재로서의 츠키나가 레오' 만을 요구한 거야.

인정받는 건 기쁘고, 본인도 처음엔 만족했겠지만.

소홀하게 여겨졌던, 보통 남자아이로서의 그 녀석이 점점 압박되어 가서, 호흡곤란이 되고.... 파열되어, 피를 흘리면서 찌부러져 버렸어.

그건 그 녀석이 약했던 때문이기도 해. 네 뒷공작이나 음모 때문에, 시대가 나빴던 때문도 있어. 하지만 역시, 내 잘못이야.

적당히라도 어거지로라도, 'Knights' 라고 이름을 내걸었는데. 기사가 되었는데, 그 녀석을 지키지 못했어.

멋있는 척하느라, 쑥스러워서, 진짜 내 마음을 말할 수 없었어.

그 녀석은 몇 번이나 정말 좋아한다고 반복해서 말해 줬는데, 난 '안 좋아해' '친구 아니야' 라고만 했어.

그 녀석은 바보니까 그걸 표면 그대로 믿어버렸겠지.

다른 모든 걸 버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미움받아도 그 녀석은 나를.... 내 꿈을 지켜 줬는데.

그런데 난 고맙다는 말도 못 하고, 항상 투덜투덜 잔소리만 하고.... 모든 게 부서져서 끝나 버릴 때까지, 뒤돌아보려고도 하지 않았어.

지금 와서 눈치채도, 후회해도 이미 늦었어. 그 녀석은 보답받지 못해서, 견디지 못해서 발걸음을 멈추고, 이제 움직일 수 없게 됐어....

너무 좋아했던 사람들 전부가 그 녀석에게 침을 뱉고, 거절하는데.

당연하지. 그런 거 누구든지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어, 천재네 괴물이네 불려도.... 사람이라면 사랑받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어.

그 녀석이 특별히 약했던 게 아냐.

텐쇼인. 지금도 가끔 생각해, 너도 아마 똑같을 거라 생각하지만.

행복했던 그 때, 꿈 같은 거 꾸지 않고 거기서 시간을 멈춰 버렸으면 좋았을 텐데.

그 자리에서 멈춰서서,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않아도 상관없었어. 그 녀석과, 둘만의 'Knights' 였던 그 시절 그대로....

바보 같은 얘기 하면서, 웃고 떠들고, 평범한 청춘을 보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랬다면 아무 것도 부서지지 않고 평화로운 채, 지금.... 내 옆에서 그 녀석이 웃고 있었을지도 몰라. 그 쪽이 백 배는 더 행복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시계 바늘을 되돌릴 순 없어. 우리는 야망을 안고, 미래에 꿈을 꾸며 돌진하고, 피투성이가 되며 싸워나가고, 여기에 도착했어.

과거로는 돌아갈 수 없고, 후회하고 있을 시간도 없어.

그러니까. 맨 처음에 말했지만, 교섭은 안 돼.

그 쪽 요구대로 'DDD' 에선 너희 생각대로 움직여 주겠어. 'Trickstar' 를 무너뜨리기 위해 공동 작전을 펼칠게.

하지만. 유우 군은 내가 보호하겠어. 이번에야말로 지켜낼 거야, 그 누구에게도 뺏기지 않겠어.

너무 좋아했던 그 녀석에게 미움받아도, 원망받아도.... 그 애만큼은 깨끗한 채로 지켜낼 거야.


영지

상관없어. 원래 그렇게 부탁하려고 했으니까.

'Trickstar' 는 분열시키려고 생각했는데, 우리 'fine' 에 그대로 전원... 이적시키기도 좀 그렇고.

너희가 한 명 데려가주면 고맙지. 소중하게 대하도록 해, 달걀은 무척 깨지기 쉬우니까.

.....세나 군.나도, 가끔 생각하곤 해.

계속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채, 가끔 놀러오는 친구와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기만 했으면 좋았을까 하고.

그것만으로도, 행복했을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우리는 꿈을 꾸고, 검을 뽑아 전장에 나아가, 이미 적의 피를 뒤집어썼지. 이제 와서 행복한 그 일상으로는 돌아갈 수 없어.

너와 얘기하고 이제야 이해했어. 나와 츠키나가 군의 체스 승부가 결착이 나지 않았던 이유를.

승부가 나 버리면 즐거운 시간이 끝나 버리니까였어.

승부가 나면, 승자와 패자라는 상하관계가 돼 버려. 서열이 생기고, 평등한 친구로서 있을 수 없게 돼.

그는 계속해서 놀고 싶었던 거야. 작은 어린아이처럼...

하지만 우리는 승부를 요구했지, 환한 햇빛 밑에서 살아가는 다른 놈들을 굴복시키고 싶었어.

음침하고 비굴하며, 자기중심적이고, 병약한 내 몸을 원망하며...

부러운 다른 놈들을 발 밑에 무릎꿇리고, 크게 웃어 주고 싶었어. 자존심을, 태어난 의미를 찾아내기 위해.

그 계획은 거의 달성했어. 그걸 위해 희생해 온 걸, 이제 와서 손에 쥐고 바라봐 봤자 허무할 뿐이야.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츠키나가 군은 실패한 나야. 지배자가, 왕이 되지 못했던 내 모습이야.

너무 다정하고, 순수해고, 인간을 사랑해서...

인간에게서 벗어나, 무자비한 왕이라는 기능을, 괴물이 되지 못했던 약하고 어리석은 인간이야.



'2017 > 추억*모노크롬의 체크메이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필로그 3화  (5) 2017.06.02
에필로그 1화  (0) 2017.06.02
고독한 옥좌 9화  (0) 2017.06.02
고독한 옥좌 8화  (0) 2017.06.02
고독한 옥좌 7화  (1) 2017.06.02
Posted by 0000000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