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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탈주
나,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 보러 갔어. '날 어떻게 생각해?' 라고, '너에게 있어서 난 뭐야?' 라고.
다양한 대답이 있었어. 하지만, 말에는 별로 의미가 없잖아.
친구다, 동료다, 좋아한다고 아무리 말해도 믿을 수 없어. 말이라면 뭐든 못 하겠어.
선택지를 좁혀 봤어. 나인지, 내가 만드는 곡인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날 좋아하고, 동료가, 친구가 되고 싶다면... 내가 만든 곡은 두 번 다시 쓸 수 없어.
하지만, 내 적이 된다면 얼마든지 무료로 곡을 써도 상관없다고.
그런 조건을 제시했더니, 어떻게 된 줄 알아? 다들 망설임도 없이, 환하게 웃는 얼굴로, 내 적이 되겠대!
웃기지, 세나! 다른 애들이 좋아했던 건 내가 아니라 내 곡이었어!
그것도 당연하지, 난 천재니까! 내가 만들어내는 곡은 걸작이니까, 와하하하!
그런데 말야! 친구가 아니고 적이라면, 무슨 짓을 당해도 불평할 수 없다는 거잖아?
적이라면 싸울 수 있어, 서로 죽일 수 있어! 전쟁도 당연히 할 수 있어, 다들 몰살시켜 버릴 거야!
와하하하! 봐봐, 세나, 텐시, 너희들이 말한 대로였어!
난 그 녀석들을 너무 좋아했는데, 그 녀석들은 나 같은 거 조금도 좋아하지 않았다구?
나, 그런 것도 하나도 모르고 말야! 이상하지! 사랑받고 있다고 착각했어, 다 같이 사이좋게 즐거운 청춘을 보낼 수 있다고!
전부 다 내 착각이었어! 와하하하하!
세접
......레오 군.
탈주
아니 잠깐만, 세나! 아무 말도 하지 마, 다정하게 대하지 마! 여기서부터가 걸작이라니까, 웃어봐!
'체스' 랑 교섭하고 왔다, 고 했잖아?
그 녀석들 말야~.... '체크메이트' 의 출연료는 규정대로 줄 테니까, 무대에 안 섰으면 좋겠다고 부탁해 봤거든.
부전패해 줘, 하고 제의해 봤어. 왜 그 녀석들 숫자가 많잖아, 우리랑 같은 무대에 섰다간 공간이 좁아질 테니까.
그랬더니 말야, 두말할 것 없이 승낙하더라고!
무대에 안 서고 돈만 받을 수 있다니 오히려 좋대! 안심했어, 고마워~ 라고 그랬어!
좋은 일을 했더니 기분이 좋네! 와하하!
그런데 말야, 난 거절하길 바랐거든! 웃기는 소리 하지 말라고 반발하면서 때려 줬으면 했어!
그치, 대체 뭐야 그 녀석들? 진짜 아이돌이야? 대체 뭘 위해 살아 있는 거야? 왜 안 죽는 거지?
좋아하는 일을 전력으로 하기 위해서잖아, 그치? 나, 여태까지 줄곧 그 녀석들이 나와 같은 생물이라고 생각했어!
작곡하면 행복했고, 춤추고 노래해서 관객들의 미소와 박수를 받을 수 있다면 그 순간은 죽어도 좋았어!
그렇게 생각하면서 줄곧 살아왔어, 수면이나 식사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충실했다구!
그런데! 그 녀석들은, 그렇지 않았던 거야...... 세나?
네가 항상 그랬지? 미안, 안 들어서! 그래도 믿고 싶지 않았으니까!
너 때문이야! 이 학교에서 제일 처음 만나고, 친해진 네가 항상 열심이었으니까!
아이돌이란 건 대단하구나 하고, 여기서라면 동료가 생길 거라고!
그렇게 믿어 버렸어! 그러니까, 전부 다 전부 다 네 탓이야..... 세나!
세접
....왜 내 잘못이야.
탈주
♪~♪~♪
세접
나 참, 벌써 맘대로 노래 시작했네. 뭐야, 알 수가 없어....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고, 하고 싶은 행동만 하고.
쫓아가는 것만으로도 힘들다구, 레오 군?
그것보다, 아직 부러진 팔 다 안 나았잖아? 넘어지거나 뛰거나 하면 뼈에 영향이 간다구, 좀 더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도록 해?
가만히 보고 있을 수가 없어, 정말.... 아직까지 팔 뼈가 부러진 이유도 안 알려 주고 말야.
윽디
하하하. 너한테 걱정끼치고 싶지 않았던 거겠지. 레오 씨가 항상 그랬어, '세나는 멘탈에 영향이 가면 불안정해지니까' 라고.
넌 항상 아름답고, 완벽하게 있길 바라는 거겠지.
세접
.....다 아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는데. 너, 미케지마, 뭐 알고 있는 거지?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거야, 저 녀석?
팔이 부러졌던 때부터 점점 이상해졌는데?
윽디
음~.... 넌 알아 두는 게 좋을 테니까, 간단히 요약해서 알려 줄게.
레오 씨 팔이 부러진 곳은, 궁도장이야. 거기엔 불량배라고 해야 하나, 뭐 행실이 나쁜 놈들이 모이는 곳이 되어 있었거든.
매일 시끄럽게 소동을 일으키고 있었거든. 그 점을 레오 씨가 간과하고 있었어.
다들 즐거워 보였으니까, 내심 생각은 하고 있던 것 같았지만 지켜보고만 있었지.
오히려, 같은 궁도부의 케이토 씨가 발작을 일으키면, 자아자아 진정하라고 사이에서 중재해 주곤 했어.
사이좋게 지내자~ 웃어웃어~ 하고 평소 레오 씨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