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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영지

허탈할 정도로 쉬웠어. 나는 아무 것도 강제한 적 없어, 단지 제도를 만들었을 뿐이야.

그들이 스스로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믿어 버린 채, 내 생각대로 움직여 준 거야.

정말 바보 같지. 거대하고, 정체를 모르는 '체스' 그 상태로 있었다면 내가 손댈 수 없었을 텐데.

일부러 잡아먹기 쉬우라고, 그들이 직접 잘개 찢어져 줬다니까.

낡고 마모되어 버린 '체스' 라는 거대한 회로는, 조금 충격을 가한 것만으로 뿔뿔이 분해되어 버렸지. 남은 건 각개격파하는 것뿐이야.

하나하나 더러움을, 오염을 제거해서, 이 유메노사키 학원을 깨끗하게 세탁하자.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전채, 전반전에 지나지 않아.

아직 우리 'fine' 가 나설 차례가 아니야, 분열한 '체스' 의 소탕 작전은 츠키나가 군한테 맡겨야지.

드리페스 기획은 우리 학생회가 교사의 허가를 얻어서 자유롭게 만들고 있어.

어떻게 대전할지, 대전표를 짤지도 우리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거야.

적당한 시기에, 츠키나가 군한테 붙도록 했어. 도중에 져 버려서, 부서지면 그뿐이었지만...

역시 츠키나가 군은 천재라니까, 계속되는 싸움에도 불구하고 전부 승리했어.

그게 그들의, 츠키나가 군이 이끄는 '유닛' 의 쾌속 진격의 뒷얘기야. 입원하는 동안, 내 지루함을 달래 준 친구에게 주는 선물이지.

천재는 묻히지 않고, 그 빛을 정당하게 평가받았으면 좋겠어. 발판은 높고, 적은 강한 편이 좋아.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그들을 쓰러뜨릴 때, 내 승리의 가치가 낮아지니까.

먹이는 살찌운 후에 잡아먹어야지, 츠무기.


츠무기

잔인하네요~. 옛날 ㅇ이야기에 나오는 나쁜 마법사 같아요. 에이치 군은 주인공이 될 거잖아요, 하고 있는 일은 오히려 악역인데요?


에이치

초점을 바꾸면 주인공이야말로 가장 잔인한 악역이야. 이야기를 이끄는 건 승자이며 생존자지...

악역으로 기록되지 않도록 살아남아서 끝까지 이기자.


츠무기

그렇지만. 유메노사키 학원의 더러움을 제거하는 작업을, 츠키나가 군한테 맡겨도 괜찮은 건가요?

드리페스에 계속 승리하면서 그의 성적이나 평판은 무제한으로 높아질 겁니다.

조만간 손쓸 수 없을 정도가 될 거에요. 자그마한 적을 부수기 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적을 만들게 되는 게 아닌가요?


영지

그건 그거대로 재미있고, 그는 내 친구니까... 적이 되지는 않지 않을까. 그는 애초에 싸움이나, 전쟁 같은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 같고.

곧 한계까지 성장한 그를 우리 동료로 끌어들여서, '오기인' 을 치는 최종병기로서 이용하고 싶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그걸 위해, 시스템을 만들고 있어.

어떻게 굴러갈진 모르겠지만. 츠키나가 군, 아직도 행동을 읽을 수 없으니까...

예측불가능이라고 할까, 내 예상대로 움직여 주는 일이 없단 말야.

동료를 사랑하고, 저열하고 어리석은 '체스' 의 동료조차 소중하게 여기는 그라면....

과거의 친구와, 동료와 살육전을 계속하는 현 상태에 버티지 못할 거라 생각했어.

어디 한 곳이 부러져서, 찌그러지는 게 아닐까 하고. 난 지독하게 상처받은 그에게 다정하게 손을 내밀기만 하면 될 거라고...

그렇게 계획하고, 의도했는데.

그는 오늘도 씩씩하게 싸워나가고 있어. 내 예상을 넘어서서, 쾌속 행진을 계속하고 있지. 대체 뭐가 그를 지탱하고 있는 거지?


츠무기

세나 군 아닐까요? 친한 것 같은데다, 이해자가 한 명 있는 것만으로 구원받으니까요~.

저도, 에이치 군에게 그런 존재가 된다면 기쁠 거에요.


영지

그런 거 없어도 충분해. 마음은 고맙지만, 츠무기.

으음~.... 그래도 네 말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아, 세나 군은 츠키나가 군의 급소 중 하나겠지. 그걸 찔러 볼까, 이번엔.

세나 군은 어디에나 있는, 콤플렉스를 원동력으로 한 개성 없는 노력가지. 꽤 발전했지만, 평범한 이름 없는 검에 지나지 않아.

두드려서 부러뜨리는 건 간단하지. 일단 츠키나가 군에게서 무기를 빼앗아 볼까.

벌거벗은 채로 추운 곳에 내던져졌을 때, 내가 따뜻한 옷으로 감싸 줄 거야.


츠무기

평범하게, 다같이 사이좋게~ 이런 건 불가능한가요?


영지

평화가 찾아오게 된다면. 지금은, 우리가 시작한 전쟁 한복판이잖아.

'유닛' 제도, 그리고 드리페스 제도의 실험은 이제 충분해. 거기서 얻을 수 있는 데이터를 기초로 세부 조정을 반복하면서, 실전에 대비하자.

아직 우리 'fine' 의 체제도 정비되지 않았으니, 타이밍을 잘 재야 하지만. '오기인' 은 거물이야, 신중하게 밑작업을 해야 해.

이제부터 바빠질 거야, 츠무기.


츠무기

후후. 미래보다, 눈 앞에 있는 일을 생각하죠. '체크메이트' 를요....

우리는 도와 주러 온 입장이니까 마음편하지만요.


영지

응. 이기든 지든, 어떻게 되든 좋으니까. 어떤 결과로 굴러가도 이득이 있또록, 그렇게 내가 만들었으니까.

츠키나가 군이 예상대로 이겨 주면 만만세야, 아무 방해물도 없이 다음 단계로 진행할 수 있어.

진다고 해도, 우리 'fine' 가 츠키나가 군을 대신해서 '체스' 를 망가뜨리면 되는 일이야.

'체스' 는 이제 전성기의 조각도 찾을 수 없을 만큼 약체화되어 있으니까. 간단한 일이야, 쓰레기 청소와 같은 작업이지.

뭐 귀찮으니까, 츠키나가 군이 이겨 줬으면 좋겠지만.

사람 숫자에 현혹되어서 오해할 수 있지만,

'체스' 는 이제 이빨 빠진 호랑이야, 실력도 가치도 없는 오합지졸일 뿐이지. 소탕하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야.

빠르게 탈퇴해서, 스스로 '유닛' 을 결성한 다른 전 '체스' 의 유닛은 차라리 나을 지경이야.

의욕이, 향상심이, 자신의 인생을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만드려고 하는 기력이 있어.

하지만. 아직까지 '체스' 에 남아 있는 녀석들은, 그런 의욕조차도 전혀 없지.

스스로 생각할 머리도 가지고 있지 않은 채, 쓰러져 가는 성 안에서 멍하니 있으면서 도망칠 곳조차 잃어버린 어리석은 놈들의 집단이야.

소극주의 집단의 덩어리지.

소탕해야 해. 학살당하고, 비극을 맛보면 그들도 마음을 고쳐 먹어 줄까.

그런 후에도 더욱 그들이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 멍청이라면.... 정말, 살아 있을 가치조차 없어.

건강하고 젊은 육체를, 인생을 쓸데없이 낭비할 뿐인 살아 있는 송장이지.

분쇄 처리해서 비료로 삼아,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토양으로 만들어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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