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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룸]
와타루: Amazing! 매일매일이 평화롭군요…☆
자, 창밖을 보세요! 우리의 미래를 축복하듯이 새가 날갯짓하고 있습니다…!
1·2·3…☆
후후후 어떻습니까? 근사하지 않나요…!
댄스 룸을 장미꽃으로 가득 채워봤습니다☆ 그럴싸한 식물원이 완성됐군요…!
자자, 홍차를 음미해주세요~♪ 장미꽃에 둘러싸인 채로 마시는 홍차는 무척이나 달콤하답니다.
아, 홍차는 얼마든지 있으니 걱정 마세요☆ 안즈 상, 밀크티는 좋아하시나요?
그렇다면 딤불라 티를 내려드리겠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케이토: ……
와타루: 저런, 케이토. 두통을 참는 듯한 얼굴인데, 무슨 일인가요?
케이토: …정말이지 네놈은 답이 없군.
장미를 이렇게 대량으로 갖다 놓으면 청소는 누가 하는 거지?
몸을 움직이기라도 하면 장미 가시에 찔려서 따가운데 이 안에서 우아하게 홍차를 마시는 네놈을 이해할 수 없다.
어이 안즈, 지금 당장 이놈의 기행을 말려라.
다소 난폭한 짓을 해도 괜찮으니 내 시야에서 이 자식을 치워줘.
와타루: 후후후 미움받아버렸군요?
하지만 그렇게 매정하게 굴면 더 귀찮게 하고 싶어진답니다…☆
케이토: 남에게 폐가 되는 녀석이군. …네놈을 중용하는 에이치의 생각을 점점 더 알 수 없게 됐다.
와타루: ‘황제’ 폐하의 생각은 저도 모른답니다. 저는 ‘광대’니까요.
‘황제’ 폐하께서 싫증내지 않도록 오늘도 유쾌하게 춤을 춥시다…! 후하하하하하하☆
케이토: 성가시기 짝이 없군. 이 녀석이랑 있으면 정신이 이상해질 것 같아.
안즈, 난 이만 돌아가겠다.
…어이, 교복 소매를 잡지 마라. 아아 알았어, 알겠으니까 손 놔.
히비키와 함께 레슨을 하지 않으면 돌려보낼 수 없다고 말하고 싶은 거지?
네놈과 약속한 일이다. 나도 각오를 다지고 이곳에 왔다.
그런데 히비키는 레슨을 내팽개치고 장미꽃을 흩뿌려놓질 않나, 그 안에서 홍차를 마시려고 하질 않나… 나 참, 구제불능이군.
이런 놈한테서 배울 건 아무것도 없다. 나는 나대로 ‘홍월’을 이끌어나가겠다. 그게 내가 내린 결론이다.
와타루: 후하하하하하하☆
케이토: !? 뭐, 뭐야 갑자기 왜 웃는 거지… 드디어 미쳐버린 건가?
와타루: 저는 언제나 이런 텐션이랍니다…☆
그건 그렇고. 케이토 나름대로 ‘홍월’을 이끌어가겠다니, 그 마음가짐은 아주 훌륭하군요…!
하지만 마음가짐만으로 먹고살 순 없습니다!
머리 좋은 케이토라면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미 답을 알고 있겠지요…?
케이토는 제가 싫다는 이유만으로 ‘홍월’의 미래를 그르칠 사람이 아니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케이토: …묘하게 꿰뚫어 보는 듯한 태도라서 괜히 열 받는군. 하지만 네놈의 말은 타당하다.
나도 어린애는 아니야. ‘홍월’을 위해서라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 것이다.
와타루: 후후후 좋은 눈빛이네요…☆ 이 정도는 돼야 ‘황제’ 폐하의 오른팔이죠!
그럼 지금 당장 이 의상으로 갈아입어 주세요☆
케이토: 이건… ‘피네’의 의상인가?
와타루: 그렇습니다, 일단 외견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말이죠☆ 자자, 얼른~♪
케이토: 잠깐, 안경을 벗기지 마라. 앞이 안 보여…!
예, 예비 안경은… 크윽, 가방이 어딨는지 모르겠어!
안즈, 우리가 옷을 갈아입는 동안 내 가방을 찾아줄래?
미안하지만 부탁한다.
와타루: 안즈 상, 기대해주세요!
‘홍월’의 의상이든 뭐든, 화려하게 소화해 보이겠습니다☆ 후하하하하하하…☆
케이토: …안경은 어딨지?
내 안경은 어딨지…?
아, 아아 안즈, 고맙다. …역시 안경이 없으면 불안하군.
안경을 빼앗긴 나는 날개 잃은 새나 다름없다.
뭐 됐어. 그보다 히비키, 가르치기로 한 이상 일절 봐주지 않을 거야. 각오해둬.
와타루: 후후후, 바라던 바입니다…☆
케이토: 먼저 횡적(*가로로 부는 피리)은 입술과 평행이 되도록 들어라. …응, 좋아.
소리를 내는 방법은 입술을 옆으로 당겨서― 어, 어이. 갑자기 분다고 소리가 날 리 없잖아.
네놈은 초심자라고. 제대로 순서를 밟아서 조금씩 소리 내는 방법을 익혀라.
순서를 건너뛰려고 하지 마. 어이, 듣고 있는 거야…?
와타루: ♪~♪~
케이토: ……!
(뭐든지 평균 이상으로 해내는 만능의 천재)
(‘삼기인’이란 이름은 지금도 허울뿐이 아니라는 건가. …분하지만 이 녀석의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군.)
와타루: 어땠습니까? 무심코 빠져들어 버리지 않았나요…?
그나저나 횡적도 꽤 재밌군요☆ 다음부터는 피리를 불면서 등장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케이토: 그만 둬. 이 이상 기행을 늘리지 마라.
와타루: 저런, 아쉬워라. 자 이제 다음은 케이토 군 차례입니다…!
케이토: ……
와타루: 그렇게 싫어하면 점점 더 괴롭히고 싶어진답니다☆
후후후 현재의 심경을 적나라하게 듣고 싶군요!
케이토: 됐으니까 빨리 해.
와타루: 어이쿠 화나게 해버렸나요? 사죄의 의미로 비둘기를 꺼내도록 하죠!
케이토: 왓…푸흡 네놈, 무슨 짓을―
와타루: 잊으셨나요? 케이토는 저에게 화려함을 배우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그러니 지금부터 케이토에게 마술을 가르쳐드리겠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갑자기 고도의 테크닉을 구사하는 건 난이도가 너무 높으니까요. 이 실크햇에서 비둘기를 꺼내봅시다…!
케이토: 다짜고짜 비둘기를 꺼내라고 해도… 앗, 아파! 어이 부리로 쪼지 마! 은근히 아프다고…!
와타루: 케이토, 좋은 거 하나 알려줄까요? 비둘기는 어둠 속에 있을 땐 얌전하답니다.
즉 비둘기를 이 실크햇 안으로 옮기기만 하면 된다는, 참으로 간단한 이야기지요…☆
케이토: 크읏… 그 실크햇 이리 줘! 네놈이 할 수 있는 걸 내가 못할 리 없다.
흥, 비둘기놈. 나에게 반항한 걸 죽어서도 후회하게 해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