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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실]
토리: 아~ 싫어싫어 귀찮앗! 왜 내가 서류 업무에 쫓겨야 되는 거야?
노예는 꼭 이럴 때만 안 보이고!
필요할 때는 없으면서 필요 없을 때만 나타나다니, 정말 쓸모없는 놈이라니까~?
케이토: 히메미야, 입을 움직이기 전에 손을 움직여라.
오늘 안에 끝내야 할 일이 산더미같이 쌓여있다고.
토리: 알아요~ 그래도 불평 정도는 할 수 있잖아요.
계속 부회장 얼굴만 보면서 일하면 울분이 쌓일 수밖에 없다구요.
하아… 여기 안즈가 있으면 조금은 즐거울 텐데. 안즈는 내 어리광을 받아준다구~
서류 업무까지 다~ 해줬을지도♪
케이토: 안즈는 학생회 사람이 아니야. 하겠다고 해도 일을 맡길 수는 없다.
토리: 에~ 부회장은 융통성이 없구나~? 부회장은 다른 사람한테 기대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어요.
난 귀찮은 일이 생기면 전부 하인에게 떠넘겨버리는데♪
케이토: 뭐든지 남한테 떠맡기면 언젠가 후회하게 될 거다.
…네놈도 ‘피네’의 일원이라면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처신해라.
에이치처럼 행동하는 건 네놈에게 백년은 일러. ‘황제’와 ‘폭군’을 혼동하지 말라는 거다.
토리: 네네, 충고 감사합니다~♪
와타루: Amazing! 오늘도 소리 높여 노래해볼까요…!
그렇습니다, 당신의 히비키 와타루입니다…☆
토리: 우힛!? 자, 장발!?
이렇게 바쁜 날에 뭐 하러 왔어~? 우린 장발이랑 놀아줄 시간 없거든?
와타루: 저런, 심기가 불편해 보이는군요 공주님? 그런 공주님에게 세기의 매직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자자, 여기 꺼내놓은 상자를 보세요. 안에 아무것도 안 들어있죠?
케이토 군도 모른 체하지 말고 더 가까이 오세요…☆
케이토: 어린애 대하듯이 부르지 마. 그보다 일하는 데 방해된다. 네놈에게 어울려줄 여유는 없어.
와타루: 저런저런, 하스미 케이토 군은 매정하군요…☆
후후후 하스미 케이토 군, 열여덟 살인가요? 마치 어린아이 같네요…!
케이토: 밖으로 따라 나와라, 히비키.
와타루: 농담이 통하지 않는군요…? 웃어봅시다, 소리 높여서!
웃으면 어지간한 일은 물에 흘려보낼 수 있답니다! 후하하하하하하☆
토리: 아 정말, 짜증나! 일 방해할 거면 딴 데로 가라구
케이토: 동감이다. 지금 당장 사라져라.
와타루: 이런이런, 가차 없군요. 하지만 이걸 보고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자 여러분, 다 같이 1·2·3…!
케이토: 뭣…!
와타루: 후후후, 놀라셨나요? 놀랐겠지요!
안에서 안즈 상이 나오다니,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요? 실로 훌륭합니다…!
손을 잡으시죠, 공주님. 갑갑한 상자 속에 가둬둔 것,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용서해주겠다구요? 안즈 상은 바다와 같이 넓은 마음을 지니고 있군요☆
이 히비키 와타루, 안즈 상에게 무심코 마음을 빼앗겨버릴 것 같습니다…!
토리: 그만 해 장발! 안즈가 더럽혀지잖아!!
안즈도 그래, 왜 장발이랑 같이 있었던 거야?
새로운 마술에 동참해달라며 부탁받았다고…?
정말, 안즈는 사람이 너무 좋아서 탈이야♪
케이토: 즐거워 보이는군, 히메미야.
…뭐냐 안즈, 내 얼굴을 뚫어져라 보고. 뭐 할 말이라도 있는 거냐?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안 잡아먹는다. …네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어. 어쨌든 할 말이 있으면 해봐.
……
아, 아아 미안하군. 너무 터무니없는 얘기라서 순간 의식이 날아가 버렸다.
내가 히비키와 함께 레슨이라니, 끔찍한 악몽이다. 상상만 해도 현기증이 나는군….
토리: 부회장, 악몽이 아니라 현실이라구요~?
안즈는 부회장과 장발을 함께 지도해서 새로운 가능성을 이끌어내고 싶다네요♪
케이토: ……
토리: 부회장? 부회장~?
아~아 쇼크로 정신을 놔버렸어. 부회장은 정말 예기치 못한 사태에 약하다니까~
뭐 나도 장발이랑 같이 하라고 하면 아무리 안즈 부탁이라도 거절했을 거야.
와타루: 후후후 미움받고 있군요…☆ 하지만 ‘싫다는 말도 좋아하는 마음에서 나온다’고 하니까요!
미움받는다는 건 상대방이 나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증거. 무관심한 게 아니라면 사랑이 싹틀 여지는 충분히 있답니다…☆
토리: 우와아 쓸데없이 포지티브한데~?
장발이랑 하루종일 같이 있으면 스트레스로 위에 구멍이 날 거야!
부회장, 위장약 먹을래요? 여기 원숭이…가 아니고 이사라 선배가 놓고 간 위장약이 있는데.
케이토: …받을게.
하아… 이제 좀 살 것 같군. 그렇지만 계속 현실에서 도망칠 순 없어.
안즈, 나와 히비키를 함께 레슨시켜서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한 번 설명해봐.
…확실히 나는 히비키와 같은 화려함이 부족하다. 하지만 전통 예능이란 그런 거다. 그걸 무너뜨리는 건 있을 수 없어.
네놈을 만나기 전의 나라면 이렇게 웃어넘겼겠지.
하지만 네놈을 만나 ‘프로듀서’로서 이런저런 일을 해내는 걸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이제 이 학교에 네놈을 풋내기 ‘프로듀서’라고 무시하는 녀석은 없을 거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다.
그러니까 네놈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히비키와 함께 레슨을 받도록 하지.
‘홍월’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나는 기꺼이 고통을 감수하겠다.
토리: 역시 부회장은 어른스럽네~
아~ 그래도 다행이다. 이제 히비키 선배의 볼일은 끝난 거죠? 그럼 얼른 부회장이랑 레슨이든 뭐든 하러 가버리라구.
그 사이에 안즈가 내 일을 도와줄 거야~♪
응? 나한테도 레슨을 생각 중이라고…?
서, 설마 장발이랑!? 싫어싫어싫엇 안즈 부탁이라도 절대 안 돼애애!
장발이 아니라고? 뭐, 뭐야~ 그걸 먼저 말하라구
흐흥 그건 그렇고 나랑 같이 레슨을 받다니 행복한 서민이구나! 특별히 이름을 물어봐 주지♪
그러니까 저기, 상대방의 이름… 알려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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