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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싸움제 스테이지


영지 :
나는 하루가 다르게, 마음까지 병들어… 방에 틀어박혀, 바그너의 음악 같은 걸 들으며 쓸쓸한 생활을 보내게 됐어.
셰익스피어의 희곡처럼, 그대로 어떤 구원도 없는 흙탕물에 머리를 처박고 죽을 터였어.
따뜻한 것을, 소중한 것을 어느 하나 얻지 못하고 말이야.
그렇지만, 케이토와 만났어. 내 가문은 대대로, 단명이라서 말이야…
증조부가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에 오신 스님을 따라왔던 것이 케이토였어.
케이토의 집과 우리 집은 예전부터 친한 사이였다고 해. 누군가 돌아가시면, 장례식 때마다 케이토가 왔어.
어리고, 귀여운 사신(死神) 같았어.
어린 시절의 케이토의 이미지에는, 늘 죽음의 분위기가 흘렀어.
향내와, 불경을 읽는 목소리와 목탁 소리, 흐느끼는 사람들, 새까만 어둠…
케이토는, 장례식 때마다 부모님을 도왔다고 했어. 그 역시, 나와는 다른 의미로 죽음을 가까이서 느끼며 자라왔어.
그렇기에, 공감해줬고, 케이토는 나를 특별취급하지 않았어.
사이가 좋아져서, 조금 경솔하지만… 내 장례식을 어떻게 치를까, 진지하게 논의하기도 했어.
피라미드를 짓자, 라던가♪
머지않아, 장례식이 없는 날에도, 케이토는 평범하게 놀러 와주게 됐어.
집도 가까운 곳이었고 말야, 나도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그를 부르기도 했어.
같은 나이였고, 어린애들끼리… 케이토는 늘 나와 어울려줬어.
사교장에서, 혹은 바쁜 내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사이에.
솔직히, 집의 일원으로서의 나는 애물단지라고 생각되었으니까. 그 보살핌을 강요받아왔어.
나도 케이토만은 가까이 있는 것을 허락하게 됐어.
그 때의 케이토는 지금보다 훨씬 고집스러워서, 까다로운 말만 지껄이는 잘나신 망할 꼬맹이였지…
내가 응석을 부리거나, 버릇없는 말을 하면, 도깨비처럼 꾸짖었어.
정말이지 인정사정 없었어. 무서웠다구, 지금도 꿈에 나올 정도로.
어린아이였으니까, 말이지만. 어렸기에, 텐쇼인이 얼만큼 강대한지 몰랐던 거야.
그렇기에 서로 재는 것 없이, 걱정 없이, 우리는 친구가 됐어.
평소에는 설교만 해대는 주제에, 내가 몸 상태가 악화돼 몸져 눕게 되면 어느새 머리맡에 서있었어.
그리고 책을 읽거나, 상상한 이야기를 해줬어.
『두근두근』 거렸어, 무척이나… 이건 알고 있으려나, 케이토는 예전에 만화가가 되고 싶어 했어.
그림도 곧잘 그려줬어, 그 전부가 내 보물이야.
그렇지만. 보잘것없고, 행복했던 나날은 끝을 맺었어. 우리는 성장해, 세상을, 현실을 알게 됐어.
나는 부모의 말대로, 유메노사키 학원에 입학했어.
언젠가 연예계를 좌지우지할, 텐쇼인의 후계자로서 말이야.
나도 병상에 있던 날이 많았고, 텔레비전 같은 데에서 봐서… 아이돌에 대해서는, 동경하고 있었지만.
의외였던 건, 케이토가 따라왔던 거야. 입학식에서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니까.
만화가가 되고 싶었을 텐데, 케이토는.
만화가도 아이돌도 똑같이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직업이라고, 케이토답지 않은 어불성설을 말했지만.
분명, 나를 걱정해준 거겠지. 정말… 병약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나를 케이토는 이끌고 떠받쳐줬어. 지금까지, 계속 말이야.
케이토 덕분에, 나는 유메노사키 학원에서 훌륭히 군림하는 『황제』가 되었어.
그런 거, 별로 바라지 않았는데 말이야. 언제나, 내가 원치 않는 일만 벌여놓네.
그 고집스러운, 상냥하지 못한, 찡그린 얼굴의 소꿉친구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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