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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당>



스바루 : 미안, 걱정끼쳐서.

나는 우울해지는 일 따위는 좀처럼 없으니까. 내가 어째서 이렇게 속상한건지, 모르겠어.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설명할게.


공식 도리페스에선 상위의 『유닛』부터 차례대로 공연을 해.

『홍월』의 공연 다음에, 내가 응원하러 온 『Ra*bits』……시노농 『유닛』의 공연이 있었는데.

놀랐어. 아니, 무서웠어.

『홍월』의 공연이 끝난 뒤……. 대부분의 모든 관객이 『강당』에서 떠나가버린거야.

아직 『Ra*bits』의 연주는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아무도 없었어. 이렇게 넓은 『강당』인데도 나와 전학생말고는 없었어.

관객들 대부분은 썰물이 빠져나가듯 모습을 감춰버렸어.


호쿠토 : 그런거로군.

공식 도리페스에서 상위의 『유닛』부터 공연을 한다, 라는 규정이 있는 것은 『그런 이유』다.

보통 극장같은 곳의 공연에는 『견습 출연』이 있어.

신입이나 아직 싹이 나오지 않은 장래유망한 쪽에 짧은 공연을 맡겨서, 그 존재를 주지시키지.


하지만 공식 도리페스에는, 아니 유메노사키 학원에는 그게 없어.

인기있는, 상위의 『유닛』이 우선 퍼포먼스를 한다. 그걸 다 보고나면 관객은 돌아가버려.

인기없는,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못한 『유닛』은 그 존재조차 인지시키지 못하고 공연을 보여줄 수도 없어.

그렇기 때문에 이 유메노사키 학원에 일발역전은 없어.

공식 도리페스를 보러온 관객은 압도적 강자인 학생회에 투표한다. 그것만이 목적이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뿐이다.

그래서 학생회의 공연이 끝나면 돌아가버려.


실제로, 학생회 이외의 공연을 볼 필요는 없어. 어차피 누구도 학생회에게 이기지 못해. 보는 시간도 헛된거야.

그런 공기가 만연해 있어. 당연한 귀결이다. 관객에게 마지막까지 함께할 의리는 없어.

그런 현상을 싫어하는 무리의 발버둥으로 비공식의 도리페스가 생기고 있는거지만.

그쪽은 상위가 어느쪽인지 인기가 어떤지는 관계없이……. 동시에 공연을 행해서 공평하게 승부가 가능하다는 배려가 있어.

그렇지만 공식 도리페스는, 『학생회의 공연을 보고 투표할 뿐』인 행사가 되어버렸어. 유명무실화(형해화) 되었어. 이미 승부조차 되지 않아.

관객이 돌아가서 나중에 공연을 하는 『유닛』은 표를 얻을 수 없어.

집계할 것까지도 없어. 매번 학생회가 다수의 득표에 따라 승리한다.

누구도 학생회에게 이기지 못해.


스바루 : 알고 있다구.

으음, 그런 이야기를 몇 번이나 들었을텐데. 그래도 나는 제대로 그걸 실감하지 못했어.

그걸 알게 된거야. 오늘의 도리페스를 보고.

나 말이야, 이 학원의 현상이라는걸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았던 것 같아. 그치만 뼈저리게 느꼈어. 아플 정도로 실감했어.

이런건 이상해, 절대로 비정상적이야. 공연을, 보여주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니.




시노농, 열심히 노력했어. 『교내 아르바이트』같은걸 해서, 필사적으로 대금을 모으고, 착실히 연습하고……



동료들과 같이 다양한 생각이나 꿈이나 희망같은걸 쌓으며, 열심히 노력해서 빛나고자 노력했는데.




그렇지만 그런 노력은 한순간에 인정받지도 못하게 됐어. 비극이었다고. 회상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혀서 괴로워져.



관객은 나와 전학생밖에 없었어. 그래도 우리들을 위해 『Ra*bits』는 전력으로 퍼포먼스를 해줬어.

굉장했다구, 곡도 노래도 모두 다. 시노농들의 노력이 눈에 보일 정도였어. 영혼이 떨리는 감동적인 퍼포먼스였는데도.

그치만 그걸 본건 나와 전학생뿐이었어……!

이런건 잘못됐어. 시노농이 가엾어, 그 애의 노랫소리는 정말 아름다워. 들으면 모두 포로가 되어 버려, 내가 그랬던 것처럼.

하지만 지금의 유메노사키 학원에서 그 애의 노랫소리는 어디에도 닿지 않아!

그런건 너무 심하다고……!


나, 여태까지 타인의 일처럼 생각했어. 놀이같은 기분이었어. 홋케~들이 어째서 학생회에 저항하는건지 잘 모르는 상태로 동료가 됐지.

웃는 얼굴이 되면, 그걸로 좋아. 학생회도 아이돌이니까 분명 모두를 웃게 해. 그렇게 믿었어.

그래서 학생회에 이기지 않아도 좋아, 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고!

그렇지만, 그게 아니었어. 오늘의 도리페스에선 누구도 웃지 않았어.

만들어진 웃음 뿐이었어, 그런건 돼지의 울음소리와 같아. 가치따윈 없어. 그런 차가운 웃음의 뒤에선 많은 눈물이 흐르고 있어!

시노농, 울었어. 공연이 끝날 때까진 괜찮았는데, 끝난 뒤에……. 귀여운 얼굴이 엉망진창이 되도록 울었다고!

정정당당히 싸워서 진 다음 우는건 괜찮아. 가치가 있으니까. 흘린 눈물만큼 강해질테니까.

그렇지만 『Ra*bits』는, 시노농은 싸우는것조차 하지 못했어.


이게 유메노사키 학원의 『평소대로』라면, 매일같이 펼쳐지는 광경이라면…….

나는 그런거 인정못해. 저런 눈물은 더는 보고싶지 않아.

학생회 때문에, 유메노사키 학원의 시스템때문에, 상냥한 그 애가 울 수 밖에 없다면.

나는 그런거 뭐든 전부, 부숴버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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