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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보건실]

<현대, "Rain-bows" 라이브 당일>

치아키: …님! …미 선생님! 사가미 선생님, 일어나세요!


진: 으음…. 어, 어라? 나 잤어?


치아키: 네! 그야말로 쿨쿨! 안 되죠, 빨리 몸가짐 정리하고 무대로 가야죠!

라이브 본방 시작할 때라구요!




진: 응……. 미안해~, 아키양.


치아키: …아키양? 아니, 전 보시다시피, 불타는 하트의 모리사와 치아키인데요!


진: 응. 일일이 이름에 수식어 붙이지 마, 오글거려, 이놈도 저놈도….

미안 모리사와, 잠 덜 깼나봐.


그래, 맞다. 너, 누굴 닮았나~했더니, 예전의 쿠누기 선생인가.

존나 성실한 부분이 "딱" 닮았어, 나중에 대머리 안 되게 조심해라.


치아키: ? 그야, 저희 집은 유전적으로 괜찮을 거 같은데요…?

그보다! 이제 곧 라이브 시작하니까, 서두릅시다!

선생님께서 계속 안 나타나시면, 현장은 패닉이 될 걸요!


진: 그런가. 미안 미안. 역시 나, 녹슬었네~… 옛날엔 불평 엄청 하면서도 시간은 엄수했었는데.

피로회복이 전혀 안 돼서, 잠깐 눈 붙였더니 푹 잠들어 버렸어.


치아키: 아하하. 할아버지 같아요, 사가미 선생님.


진: 너희에 비하면, 할아버지 맞지. 좋잖아? "스승" 캐릭 같고.

영차… 아~, 이상한 자세로 자서 관절 아파.


치아키: 괜찮아요? 본방 전에 최대한 몸 풀어 놓으세요, 사가미 선생님?


진: 괜찮아 괜찮아. 너무 걱정하지 마, 제대로 폼 정돈 잡을 거야.

일단, 의욕은 있어. 현역시대보다 훨씬 있을지도, 너희 젊은 애들 발목 잡아서 민폐 끼치기 싫으니까.


하하. "유닛"이란, 이런 것도 생각해야 하는 거구나.

신선해, 전체적으로. 다시 태어난 기분이야, 내 현역 시대에 이런 시스템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앗, 서둘러야지. 잠깐 기다려, 수염 좀 깎고. 아무리 그래도, 지저분한 얼굴로 관객 앞에 설 순 없으니까.


치아키: 아하하. 의외로 스타일리스트시네요, 선생님.


진: 옆에, 겉모습을 엄청 신경쓰는 녀석이 있었으니까. 매일 엄청나게 주의받고, 나도 조금은 신경쓰게 됐지.


치아키: 그거, 쿠누기 선생님 말이죠? 그런 상대와 대결하는 거, 사가미 선생님은 복잡한 기분이시지 않나요?


진: 아니, 전~혀. 아이돌 일은 서로 죽이는 일이야, 적대한다면 용서없이 밟을 거다.


치아키: 무서워…! 옛날엔 지금과 비교하면, 살벌한 시대였겠죠.


진: 지금도 그렇지 않나? 경쟁사회라구, 모두 사이좋게 손잡고 골인, 은 말도 안 되지.

모리사와는 상냥한 애니까, 그런 세계에선 살기 힘들어 보여.


치아키: ……


진: 응? 왜 그래 모리사와, 난 좀 몸치장에 시간 걸릴 테니, 먼저 현장에 가 있어. 후배들 보살펴 줘야지, 3학년.




치아키: …선생님, 계속 묻고 싶었던 게 있습니다.


진: 응? 뭐야, 지금 서둘러야 하는데… 어려운 얘기면 나중에 해 줄래?


치아키: 아니, 저… 그렇네요. 그럼, 나중에 할게요.


진: …아니, 역시 신경 쓰이니까 말해봐. 심각한 표정이고, 중요한 거 같은데.

아직 공연 시작까지 시간 좀 있으니까. 뭘 묻고 싶어, 모리사와?



치아키: 아, 네… 묻기 힘든 질문이지만, 사가미 선생님은 왜 아이돌을 그만두신 겁니까?

이렇게, 고맙게도 사가계획에서 "Rain-bows"로 함께하며… 계속 보고 있었는데, 사가미 선생님은 매우 즐거워 보이셨어요.


노래하는 것도 춤추는 것도, 정말 좋아하시죠?

게으르신 선생님이, 그런데도 가혹한 트레이닝을 누구보다 열심히 하신 건… 그건, 좋아하니까죠?

그런데, 어째서? 선생님은, 그렇게 정말 좋아하는 걸 놔버리신 건가요?

"꼬마는 이해 못 해" 같은 말로 얼버무리지 마시고, 가르쳐 주시면 안 될까요…선생님?


전 무서워요. 지금, 정말 좋아하는 것이, 언젠가 싫어지게 돼 버리는 게.

저도 몇 번이고, TV 속 히어로는 거짓말쟁이라며…미워했었어요.

하지만. 최종적으론, 역시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끌어안았어요.


그래도, 그런 기분조차도… 언젠가 풍화돼 사라지고 없어져버리는 걸까요?

그렇다면, 전 싫고 무서워요. 잘 표현 못하겠지만… 그런 건가요, 선생님?


어릴 때 푹 빠져 좋아했던 것도, 어른이 되면 아무래도 상관없어지기 마련일까요?

그렇다면 지금, 이렇게 열심히 "그것"을 추구하는 건, 헛된 일이 아닌지…?



진: 모리사와.


치아키: 앗, 네! 왜죠, 선생님?



진: 난 학교 선생이고, 네 부모도 상담사도 아냐. 그런 풋내나는 고민을 나한테 상담해도, 솔직히 곤란해.

하지만. 네가 꽤 좋은 놈이니까, 충고 정돈 해 주고 싶어.

아니, 적어도 반면교사 정도는 돼 줘야지. 별로, 제대로 교사로서 일한 적이 없고 말야.


난 말야, 그래, 아이돌을 좋아했어. 꿈이었어. 첫사랑 상대가 아이돌을 좋아해서, 나도 그렇게 되고싶어, 라고 동경했어.

바보같은 꼬마였지, 너랑 마찬가지로.


하지만 말야, 필사적으로 노력해서 도달해 보니, 아이돌 업계는 이미 썩어 있었어.

빛나는 황금시대는 과거의 일이고, 이제 나나 내가 사랑한(恋した) 그 사람이 꿈꿨던 세계는 끝나 있었어.

종말 후의 세계에서, 욕심 많고 더러운 어른들에게 마구 이용당해서… 나 자신도 지쳐서, 영혼까지 더러워져 버렸어.

모든 게, 될 대로 되라고 생각하게 된 거야.


그래서, 꽤 무모한 짓도 했어. 자포자기해서, 이제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생각했었어.

난 부패한 예능계에 맞서서, 싸웠다~는 소문도 있지만,

그런 거, 단순한 자살행위 같은 거였어. 강대한 적에게 돌격해서, 무너지기를 오히려 바랐었던 것 같아.

혁명할 수 있을 거란 생각 따위 없었어, 솔직히.


무력하고, 그럼에도 못 참고 계속 울며 날뛰는 몹쓸 아이였어.

모든 게 싫고, 못 견디겠어서, 스트레스 발산을 하고 있었어.


그래도. 아이돌업계는, 그런 날 버리지 않았어.

왜냐면, 당시엔 내가 유일한 큰 수입원이었으니까. 버릴 리 없지, 황금알 낳는 거위를.


그래서, 난 점점 심해졌어. 어디까지 하면 용서받는지, 시험하는 듯한 짓까지 하기 시작했어.

음주나 흡연하거나, 여자애랑 놀거나 하고 말야.


그럼에도. 난 한동안 방치되었어, 아이돌업계는 그런 쓰레기 같은 놈을 적극적으로 지키려고까지 했어.

불온한 말을 묻어버리고, 정보 조작하고, 모두에게 거짓말해서.

그걸 보고, 난 더 싫어졌어. 난 구제불능의 쓰레기고, 내가 사는 세계는 썩어있고, 이제 꿈도 희망도 없다고…

그렇게 생각했었어, 절망적인 기분이었어.


하지만, 그건 길게 이어지진 않았어. 이대로 나라는 문제아를 계속 떠안고 있는 불이익과, 내가 아이돌로서 생산하는 이익이 천칭에 걸리고─.

결국 전자 쪽으로 기울어져서, 난 단박에 추방됐어.

마지막까지 거짓말투성이 은퇴 이유를 꾸며내서, 어디까지나 원만하게 은퇴했다~는 걸로 되어 있지만.

사실은, 단순히 쓰레기인 내가 스스로를 막 다룬 것뿐. 아이돌 업계도 그런 날 다 감싸지 못하게 돼서, 잘라내 버린 것 뿐이야.

전혀, 드라마틱하지 않지.

이유도 모르는 채로, 무심코 성공해 버리면… 사람은 이상해지는 법이야.

나, 좀 병들어 있었던 거 같아. 착란한 끝에, 완전히 무너져서 파멸했어.

그런, 흔한 이야기.



치아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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