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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에이치:

여러 톱니바퀴가 고장나버렸어, 하지만 누구나 필사적으로 발버둥쳐서, 예전에 생각하고 그렸던 꿈 그 자체는 아니지만……

어쩌면, 그것보다 더 좋은 걸지도 모르는 미래에 도달하게 됐어

그러니까, 나는 이 현상을 부정하지 않아. 생각한 것과 다르다고 억지를 부리면서, 모든 걸 없던 일로 만들고 싶진 않아

하지만, 나의 육체는 태어나기 전부터 무너져 있어. 조금만 무리해도 바로 쓰러지고, 자칫하면 죽게 되지

갑자기 죽는 건 괜찮아. 내가 죽어도 문제없도록 각종 수속이나 준비는 만전을 기해 끝내놓고 있어

내일을 맞이하지 못할 가능성을 언제든 상정하면서 잠들고 있으니까

최악인 모습은, 질질 끌면서 죽지도 못하고 있는 거야. 나는 천천히 약해지고, 쇠락해져가고……

나를 동경해 준 너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건 내 긍지가 용서치 않아

거기다 같은 『fine』 인 채로 있으면, 우리들은 운명공동체야

내 실추에 너까지 말려들게 돼. 사랑스러운 너를― 귀여운, 토리를


토리:

나는, 그래도


에이치:

그래도 상관없다는 말은 하지 말아 줘. 요즘 세상에 함께 죽는다니 통하지도 않고, 그건 절대 사랑 같은 게 아냐

사후세계는 실증되어 있지 않으니까, 1초라도 길게 세상에 머무르려고 할 뿐인 거야

너에게도 입장이 있잖아, 귀여운 동생이나 훌륭하신 부모님을 포함해 너희 가문까지 말려들게 할 셈이니?


토리:

…………


에이치:

『fine』 는 예정대로 해산해. 늦어도 너무 늦었지만

쇠약해져가는 나와 결코 아이돌만으로는 살아가지 않을 와타루를 포함한 지금의 『fine』 에선……

얼마든지 성장해나갈 네가 있고, 유즈루의 보좌가 있다고 해도, 아이돌 업계를 이끌어 나갈 존재까지는 될 수 없어


토리:

그래서 『Trickstar』 야? 그 녀석들을 『fine』 를 대신해서 주인공으로 세운 건?


에이치:

그들을 포함한 모든 아이돌들― 이야. 단독 혹은 소수가 아닌, 모든 이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거야. 그걸 위한 ES야

피네를 사랑해서 정점에 두고 싶은 네 기분은 귀중하지만. 열화를 계속해나가는 나를 포함하는 한 비현실적이고, 무의미해

그건 네 꿈이지, 내 꿈은 아니야


토리:

…………


에이치:

그러니까 『fine』 는 해산하고, 너와 유즈루에게는 좀 더 너희들에게 상응하는 강하고 위대한 『유닛』 으로 이적해 줄게

우선은, 내가 최대한으로 후원하는 새로운 『유닛』 을 결성하는 거야

피에 물든 『fine』 와는 다른, 완전히 새롭고 깨끗한 『유닛』 을 말이야

설립한 직후의 『유닛』 으로는 지명도도 없고 실력도 미지수니까 ES의 피로연을 하는 일에는 맞지가 않아

리스크가 높다고 판단해서 『Trickstar』 에게 맡기게 됐어

그들은 『SS』 를 제압했어, 지금 아이돌 업계에서는 가장 강하고 우수하다고 여겨지는 『유닛』 이니까― 딱 맞는 셈이잖아?

우리와도 같은 사무소에 소속되어 있으니까, 그들이 활약하면 우리에게도 이익이 돼


토리:

……이론은, 그러니까 에이치님의 계산은 알겠는데


에이치:

응. 어디까지나 단순한 이론뿐인, 탁상공론이지


토리:

………?


에이치:

주변을 둘러 봐, 토리. 현실은 어떻게 되어 있지?

저 애들을― 『Trickstar』 를 계산에 넣을 수 있다고 본 내가 생각이 짧았던 거야. 그들은 언제나 내 예상을 뒤집으니까


돌이켜 보면, 계산한 그대로 일이 진행되는 경우는 하나도 없었어

언제나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필사적으로 움직여서 일을 해결해 왔어. 실패를 거듭해 나가면서, 살아왔어

그런 게 차가운 숫자만이 지배하는 곳이 아닌, 이 세상의 진실인 거겠지

그러니까 나는 생각을 바꿨어. 아니, 너와 『Trickstar』 를 보면서, 깨달았지


이제 병실 안에서 공상만 하고 있는 게 아니니까, 이론만으로 일을 꾸며대는 건 그만둘래

어른이 된다고 하는 건, 내 뜻대로 해선 안 된다는 뜻이 아냐

모든 충동을, 욕구와 소망을, 무조건 참아야만 한다― 는 의미가 아니야

말로만 고집을 부리지 않아도 되는, 강한 힘과 권리를 얻는다는 뜻이야

그러니까, 참기만 해야 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는 거야

나도 어른이 되는 건 처음이니까 알아차리는 게 늦고 말았어

우리들은 어른이 돼. 살아있으니까 당연하지. 하지만 어른이 된다고 하는 건, 뭔가를 잃는 게 아니야

성장해서, 힘을 얻게 되는 거야

세계를 변화시킬, 힘을

구체적으로는 내가 쌓아 올린 ES가 있어

나는 어른이 되어서 얻은 것들의 힘을 충분히 발휘해서, 살아있는 한 힘껏 앞으로 나아가기로 했어


토리:

그럼, 그러니까……?


에이치:

그러니까, 『fine』 는 해산하지 않아. 피에 물들고 더러워졌어도, 너에게 있어서는 동경하는 천사이자― 나에게 있어서는 청춘이야

『fine』 의 흰 옷에는, 내가 꺼뜨리고 무너뜨린 빛만으로 물들어 있는 게 아니야

우리들 자신이 발한, 반짝반짝 빛나는 추억이라는 이름의 궤적도 그려져 있어

우리들을 보고 사랑해 준, 토리를 필두로 한 사람들의 마음도 맡겨져 있어

그걸 앞으로는 필요 없다고 버리고 가버린다면, 그거야말로 내 인생에 침을 뱉는 행위나 다름없겠지

태어나기 전에 뱉어낸 침을 닦고, 신에게 불만을 말하기 위해 병실을 뛰쳐나왔어

그런 내가 같은 짓을 반복해 버린다면, 그거야말로 나는 내가 증오하는 존재로 전락하게 되는 셈이야


토리:

에이치님―


에이치:

토리. 나는 언젠가 죽어. 틀림없이, 반드시 죽게 돼

쇠약해지고 병들고 부패해서, 이름도 없이 사라지겠지. 하지만, 그건 모두가 같아

그걸 비관하면서도 체념하지 않고, 필사적으로 살아가려 하는 이들이 있어

나도, 그런 인간이 되고 싶어. 평범하고 무개성한 인간이, 어른이……

이 세상에서, 사회에서 머물러 사는 사람들 중 하나가 되어서, 살아가고 싶어

토리, 귀여운 토리……. 나는 점점 약해질 거야, 네가 동경했던 무적이고 최강인 텐쇼인 에이치는 천천히 마모될 거야

노래하고 춤추는 도중에 기침이 난다거나, 보기 흉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할 거야





에이치:

내게 몇 번이고 실망하겠지, 환상은 깨질 거야

여기서 모든 걸 끝내고 깨끗한 추억 그대로 남겨두는 편이 좋았다고, 분명히 후회할 거야

그런데도, 네가 나의, 『fine』 의 미래를 바란다면

나는 거기 부응해서, 이뤄 줄게. 그게, 아이돌이야

우리들이 사랑하는, 아이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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