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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번화가]

에이치 : …………
         (으음. 쇼핑몰에 갈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번화가에 와버린 것 같다.
          날씨도 좋은데 집에서 뒹굴뒹굴하는 건 아까우니까. 날씨가 따뜻해져서 그런지 몸 상태도 괜찮고.
          그렇다면 이라고 용기 내서 나왔더니, 설마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다니 한심해서 눈물이 나오겠군.
          ……제일 첫 목적은 『쇼핑몰에서 쇼핑하기』였지만
          변경해서 『언제나 신세 지고 있는 찻집』에서 홍차라도 마시고 갈까.
          그 가게의 홍차는 일품이니까, 와타루가 내려주는 홍차에 지지 않을 정도의 가치가 있어.
          하지만, 홍차라면 언제든지 마실 수 있으니까 딱히 오늘 마시지 않아도 상관없지.
          뭐, 쇼핑몰도 언제든지 갈 수 있지만.
          봄방학이니까 한가하기도 하고 오늘이 아니라면 내일 도전하면 될 뿐이야.
          시간은 썩을 정도로……라고 말하는 건 과장됐지만, 있기는 있지.
          하지만 내 몸 상태가 내일도 괜찮을지는 몰라. 
          쓸모없는 몸이 원망스러워. 때에 따라서는 조금 달린 것만으로도 숨넘어갈 것 같으니까.
          이래서는 케이토한테 이래라저래라 말할 처지가 못 되는군.
          아무튼, 여기까지 왔으니까. 다른 사람에게라도 길을 물어서 쇼핑몰까지 가도록 하자♪)

          죄송합니다. 쇼핑몰에 가고 싶은데 어떻게 가야 하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리츠 : …………

에이치 : 어라, 리츠군?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신기하네.
         그것보다 뭐 하고 있는 거야? 상자를 들고 하품하고 있으니 좀 수상한 사람 같은데……?






리츠 : 응~……후아암, 후……♪

에이치 : 하품하지 말고 내 질문에 대답해줬으면 좋겠는걸. 정말 리츠군은 마이페이스구나.

리츠 : 엣쨩한테 듣고 싶지 않은데……
       나느은, 새로운 잠자리를 찾고 있어.
       안즈가 스튜디오에 잠자리를 만들어 줬지만 사진 찍는다고 쫓겨나 버렸어. 지금은 유랑하고 있는 참~

에이치 : 저번의 나 같은 신세구나.
         동정은 하지만 제대로 돌아갈 집이 있으니까 잠자리 찾지 말고 집에 돌아가는 게 어때?
         원한다면 집까지 데려다줄게.

리츠 : 엣쨩이 상냥해……. 햇빛에 당해서 이상해진 걸까.
       나도 아까부터 햇빛을 받고 있으니 말라버릴 것 같아…….

에이치 : 너는 참 예의가 없구나. 상자가 있으니까 그거로 햇빛을 가리면 되잖아?

리츠 : 으응, 절묘하게 촌스러우니까 안 쓰고 싶어……. 엣쨩, 양산 없어?
       마술처럼 쓱쓱 꺼내봐.

에이치 : 리츠군은 날 신인가 뭔가로 착각하는 거 아니야?
         아무튼, 양산이지? 지금은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 어딘가의 가게에 들어가서 살 수밖에 없지만.

리츠 : 에~……귀찮아. 그럼 상자로 햇빛 가리면 돼.

에이치 : 너는 정말로 귀찮아하는구나. 촌스러우니까 안 쓴다고 한 건 리츠군이면서 바로 의견을 바꿔버리다니.

리츠 : 별로 상관없잖아. 나보다도 엣쨩이야말로 무슨 일이야? 홍자 마시고 싶어서 집 나온 거야?

에이치 : 그것만을 위해 집 나오지 않는다구. ……앗, 맞아. 리츠군에게 안내를 부탁해볼까♪

리츠 : 엣, 무슨 말이야? 나한테 안내 같은 거 부탁하지 마. 나는 잠자리를 찾아야 해서 바쁘다구.

에이치 : 쌀쌀맞네. 홍차부의 친분으로 같이 와줘도 괜찮잖아?
         그렇게 심술 맞은 말만 하면 끌고 가버린다?

리츠 : 엣쨩이라면 진짜로 할 것 같아……. 그럼, 교환조건.
       내 잠자리를 같이 찾아줘. 그거라면 안내역을 맡아도 좋아……♪

에이치 : 기브 앤 테이크네. 물론, 그 조건으로 상관없어.

리츠 : 후후후. 교섭성립……♪ 그래서 어디 안내해주면 되는 거야?

에이치 : 쇼핑몰 알고 있어? 거기에 데려다줬으면 하는데.

리츠 : 아~……응. 알고 있어……하지만 가 본 적은 없어.

에이치 : 그래?

리츠 : 응. 번잡해서 잠자기에는 별로인 것 같고. 아아, 하지만 영화관은 어두우니까 잠이 잘 올 것 같아……♪

에이치 : 영화는 보는 건데. 하지만 쇼핑몰에 영화관이 있구나. 후후, 점점 더 흥미가 생기고 있어♪

리츠 : 엣쨩, 쇼핑몰이 뭐 하는 곳인지도 모르고 안내해달라고 한 거야?

에이치 : 일단 인터넷으로 조사하고 파악은 했어. 아마 빠트린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방문을 노크해서 서둘러 검색 이력을 지운 기억이 있어.
         나 혼자서 쇼핑몰에 가려고 했다는 걸 들키면 방 앞에는 물론이고 
         저택 입구에 감시자가 붙어서 밖에 못 나가게 할 테니까.
         정말, 난 어린아이가 아닌데. 덕분에 빠져나오는데 고생했어……♪

리츠 : 흐응. 무단으로 밖에 나왔구나. 엣쨩은 나쁜 아이네……에이, 에잇♪

에이치 : 하하. 머리 때리지 말아줄래? 아프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모으는 것 같아서 부끄러워.

리츠 : 흐흥, 쌤통이다~♪
       으음, 쇼핑몰이었던가. 일단 입구까지 안내할 테니 내 잠자리 찾는 것도 도와줘.
       낮에도 햇빛이 들지 않고 여름엔 시원, 겨울엔 따뜻한 장소가 좋겠어……♪

에이치 : 정말 어려운 주문이네.
         그거야말로 쇼핑몰 안에서 찾는 편이 빠르지 않을까? 
         분명 여름엔 냉방이 들어오고 겨울엔 난방이 들어오잖아?
         낮에도 실내니까 햇빛이 들어오지 않을테고, 리츠군의 잠자리에 딱 알맞다고 생각하는데.

리츠 : 하지만 시끄럽잖아. 조용하고, 쾌적하고, 푹 잘 수 있는, 그런 잠자리 어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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