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ndabout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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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호쿠토: Project-Saga (사가 계획)?

진: 응, 그런 기획이 움직이기 시작했나봐. 거창한 이름이지?

호쿠토: 그렇달까, 이름 듣기만 해선 내용이 상상 안 돼. 뭐지 그건, 사가 현의 토지개발계획?

진: 뭐라카노.

호쿠토: …역시 대단해, 슈퍼 아이돌 사가미 진.

진: 왜 칭찬하는 건데? …여튼, 난 그런 기획의 중심핵에 놓이게 됐어. 아까 말한, 높은 분 추천으로.

호쿠토: 흠.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이지?

진: 응, 아무래도 이름만 대단한 느낌이지만, 기본적으로 잡지상에서 전개하는 저예산기획이래.

그 높은 분은, 아직도 각 방면에 영향력이 있지만, 은퇴한 지 오래됐으니~,너무 현장에 참견해서 어지럽히긴 싫은 듯해.

그래서, 구석에서 눈에 안 띄게 하는 거. 너무 나대다가 실패해도 쪽팔리고, 나도 그 정도인 게 맘 편해.

이 기획 근간은, 은퇴한 옛날 아이돌의 부활이야.

호쿠토: 예를 들면, 사가미 선생 같은? 흠, 그래서 사가 계획인가…. 사가미, 란 이름을 내세워서.

진: 그리고, 원래 뜻인 Saga…영웅전설이라는 의미도 있어. 뭐~가 영웅인지, 뻔뻔하고 바보같다고 생각하지만.

호쿠토: 아니, 사가미 선생은 예능계의 영웅이 맞다고 생각해.

과거, 긴 겨울의 시대가 이어지던 예능계에, 일시적이지만 왕년의 기세를 회복시켰었잖아?

진: 응~, 진짜 일순간이었지만. 뭐, 지금도 젊은 애들 활기가 없으니, 또 나 따위를 내세워서 예능계에 활력 넣을 속셈인가?

너희 세대는 꽤나 기대할 만한 기세가 있지만, 아직 예능계 중심엔 닿지 않고 있으니…

너희가 성장을 마칠 때까지, 어떻게든 시간을 벌 필요가 있어.

여러 의미로, 공백을 메꾸는 기획.

그 높은 사람은, 전설을 다시 한 번~, 왕정복고의 대호령이다~라며 씩씩하게 말하지만.

현역으로, 현장에서 일하는 놈들은 큰 기대 안 할 걸.

잘 되면 횡재고, 망해도 별로 아무도 곤란하지 않아. 이제 와서 나한테 악평, 추문이 1,2개 늘어도 아무렇지 않고.

그 정도의 느슨한~ 기획이야.

호쿠토: 흠…. 각 잡고 말해서 뭔가 했지만, 그렇게 큰 기획은 아닌가.

개인적으론, 이왕 사가미 선생을 부활인데, 더 대대적으로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진: 무리야, 무리. 난 이젠 그럴 활력도 없고.

돈 쓸 거면 너희 젊은 세대를 우선해야지, 이제 와서 나한테 투자해 봤자 아무것도 안 나와.

여튼, 날 필두로, 전국의 과거 인기 아이돌 일시 부활, 이래.

리스트 봤는데, 다들 이름 들으면 아는 유명인.

뭐, 나 말곤 앞으로 참가 권유할 예정이라니까, 실제로 기대한 만큼의 놈들은 안 모이겠지만.

다들, 오래 전에 은퇴해서 이젠 일반인이고.

그런 늙다리들을 억지로, 이제 와서 무대에 세워도 무리야. 나도 싫다구, 옛날 팬 실망시킬 뿐이야.

그러니까, 그런 "전설의 아이돌"…이라고, 기획서엔 써 있지만, 그런 은퇴한 늙다리한테, 2~3명씩 젊은 놈을 붙인대.

혹시, 우리 "전설의 아이돌"이 못 써먹을 정도라도, 젊은 애들이 노력하면 모양은 살겠지…라는 계산이 있나봐, 기획서 상엔.

구도적으론, "전설의 아이돌"이 스승이 돼서, 장래유망한 젊은이…제자들을 키우는 형태.

소년만화에 흔한, 사제물 같은 게 하고 싶나봐.

호쿠토: 흠. 만화는 잘 안 봐서 모르지만, 그런 정석 소재가 있나보군.

그럼 사가미 선생에겐 딱 맞잖아, 일단은 현역 교사니까. 입장적으로는 "스승"이지.

진: 응. 그런 내 입장에서 발상을 착안한 거겠지~, 질릴 정도로 구석구석까지 나 중심의 기획이네.

지긋지긋해. 의뢰주는, 아마 착각하고 있어…

내가 교사 일 한다고 했더니, "훌륭한 사람으로 컸구나~. 진 군!"이라며, 우시던 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