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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옥상>


<그날 밤>


에이치: ......
(후후. 옥상으론 자주 올라오지 않아서 몰랐었는데, 맑게 개인 겨울의 공기도 있고 서늘하니 기분 좋구나.
이 해방감은 위험하기까지 해- 자유롭게, 마음 가는 대로 하늘을 날 수 있을 것ㅁ만 같아.
잔혹한 현실에서 도피하고, 편안함만이 있는 꿈 같은 천국으로 날아가고 싶다고... 생각해버리고 말아.
그런 신앙 같은 건, 신이나 천국이라는 거짓투성이의 허구를 가르쳐 현재의 불만을 얼버무리려는,
옛날 사람들의 태만의 산물이지만.
물론, 난 그 감정이나 사고를 부정하진 않아.
이렇게 자랐으니, 신에게 빈 적이 없다고는, 조금이라도 편히 구원받은 적이 없었다고는 절대 말하지 못하니까.
하지만. 소년 시절에 꿈꿨던 그런 공상은, 심술궂은 소꿉친구가 부숴버렸지. 그리고, 그걸 대신할 공상을 선물 받았어.
내가 죽으면 공양해주겠지, 케이토. 너는 그냥 집이 절이니까...
내가 죽으면 자신이 장례식을 담당하겠지- 정도의, 깊은 뜻 없는 발언이었던 걸지도 모르지만,
나에게 있어선, 구원이었어. 모든 불안이 사라지고, 흩어진 먹구름 뒤로 별빛이 보였어.
실재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신보다, 네가 더 믿음직스러워.
케이토, 그 약속 기억하고 있어? 나는 결코, 죽기 전까지 잊지 않아...
헤매던 어린 양을 한 마리라도 구한 거니까, 성직자로서의 네 책무는 다해진 거야.
그러니 앞으론, 함께 아이돌을 하자. 너만은...
목탁을 두드리며 경을 외는 게 아니라, 춤과 노래로 우리의 인생을 표현하고, 그걸 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자.
소년 시절에 꿈꿨던 미래에서, 이 현실에서 살아가자.)


와타루: 에이치.
당신은 너무한 사람이네요. 이렇게 기다리게 해놓곤, 저 말고 다른 생각을 하고 있죠?


에이치: ...와타루.


와타루: 이런, 그다지 놀라지 않네요. 유감이에요.
요즘 당신의 심장을 걱정하느라 조금 힘을 빼고 있었던 것 같았는데, 비장의 기예라도 보여드릴까요?


에이치: 후후. 아니, 놀랐어. 전에 없이 나쁜 타이밍에 나타났으니까, 덜컥 경직해버린 것뿐이야.
보통, 인간은 놀라면 그렇게 되잖아?


와타루: 네. 그래서 나이스 리액션을 구하려면 꽤 공부가 필요해요.
한 눈에 마술사라고 알 수 있는 의상을 몸에 두르거나, 아브라카타브라 하고 마법의 주문을 외거나요.
아무튼. 이런 새벽에 이런 장소에서,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죠?
꿈을 이루고 불태워 모든 것에 만족하여, 투신자살이라도 할 생각인가 싶었잖아요.


에이치: 딱히 뛰어내리지 않아. 패배자들과 함께, 위령비에 이름이 새겨지는 건 꺼림칙하니까.
지옥에 떨어지는 편이 더 “나아”


와타루: 패배자들이라니 지독하네요. 당신은, 이 땅에 잠든 그들의 기분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지 않나요?


에이치: 그래. 그들은 실패한 나야.
동시에, 여기서도 간신히 보이는 저 위령비는- 그런 그들이 품었던 꿈을, 없었던 것으로 만들지 않기 위한 요석이야.
저걸 볼 때마다, 우리는 희생이 있었다는 걸 떠올려.
그들의 영혼에, 인생에 보답하기 위해서도, 결코 걸음을 멈춰서는 안 된다는 걸.
그런거, 남겨둬봤자 유메노사키 학원에 있어선 아무런 득도 되지 않을 텐데.
이미지도 나쁘고 악취미야, 청춘을 노래하는 젊은이들의 배움터에 묘석을 두다니.
꿈이 꺾여 죽은 자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없었던 것으로 만들어 버릴 정도로는
아직 학원도- 어른들도 썩지 않았다는 걸까.
아니면. 어른들은, 저런 위령비가 있다는 것조차 잊어버린 걸까.
그래서 손 쓰지 않고 방치해두고 있는 거야, 혹은 철거 비용도 아까워하고 있거나.
그런 식으로는,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인간은 누구나 언제든 비극을 자기 인생에서 떨어뜨려 놓고 마는걸.
상처를 딱지로 덮고, 붕대로 감아, 거기에 상처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려.
옛날 이 나라가 전쟁을 했다는 것도, 누군가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것이 정의로 여겨졌다는 것도,
꿈나라 이야기처럼, 진지하게 논하면 비웃음을 사는 이야기로 추락하고 말았어.
추한 것, 더러운 것, 쓰라리고 괴로운 것은 잊혀져서 인식도 되지 않아.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 어딘가에선 군대가 진군하고, 피차별자가 짓밟히고, 아기가 굶어죽고 있는데.
자신의 반경 3미터가 제법 평화로우니까, 그런 더러운 것들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취급해.
유즈루가 투정했었어. 딱히 숨길 일도 아니어서, 그 애가 민간군사회사에 소속되어 있었다는 걸 말했더니...
정말, “농담만 하시고! 그런 게 어디 있나요?”라며 웃어넘겼어.
모두의 주변에 없을 수도 있지, 국내에서는 경영이 어려울 수도 있어.
하지만 이 세상에 확실히 존재하고, 거기에 일본인이 출입한다는 가능성은 웃으며 부정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닌데 말이야.
조금 옛날 젊은이들 말대로, “있을 수 없다”라는 말은 웃어넘길 수 있게 된 것 같아. 왜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단언할 수 있는 걸까?
사쿠마군의 기분을,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
그 애는 결코 없었던 일로 만들지 않고, 모든 비극에 손을 뻗었어. 사람들 사이에선, 그런 그 애가 이상한 거겠지만.


와타루: 네. 그게 인간의 강함이기도 하니, 저는 존경스럽게 생각하지만요.
망각이라는 기능을 부여받았으니, 인류는 오늘날까지 존속할 수 있었어요.
모든 아픔과 슬픔을 기억한다면, 인간은 생후 수개월 만에 미쳐서 죽고 말아요.


에이치: 너에게 그런 말을 들으면, 난 할 말이 없지만. 상냥하구나, 와타루...
아니 잔혹한 걸까, 적어도 혼내주는 편이 안심되는데.
사쿠마군의 절망도, 신카이군의 상실도, 이츠키군의 분노도, 사카사키군의 소외감과 무력감도, 와타루- 네가 세상 사람들과 떨어져 있으며 느끼는 애석함도 무엇도
내가 성공하며, 아이돌 업계를 빛내면서 보이지 않게 된... 모든 비극이 “필요한 희생”으로 여겨져, 잊혀져 가.
당사자들은 영원히 기억하더라도, 역사는, 흐르는 눈물을 반짝임의 뒤편에 숨겨놓고 잊어버려.

나는 그게, 기분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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