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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역자코멘트

새벽(暁, 아카츠키) = 홍월(赤月, 아카츠키)와 같은 발음





<십몇분 후>


뱅훈

........흠, 이 근처면 괜찮겠지.


닝빵

저기~ 칸자기 선배.... 요리를 준비하는 게 아니었나요, 왜 이런 들판에? 야생 토끼라도 잡으려고요?


뱅훈

그것도 좋긴 한데, 역시 사육 우리 말고는 토끼 있는 곳이 없지 않겠소?

왠지 요즘, 이상하게 개나 고양이 무리가 배회하는 건 본 것 같긴 하오만......?

게다가, 본인은 아도니스 공 같은 사냥의 소질은 없다오. 식재료도 충분할 테니, 무익한 살생을 할 필요는 없겠지.


닝빵

그럼, 대체 왜..... 다른 사람들은 식당 주방에 남겨 두고 나만 데려온 이유를 모르겠어요.

저기, 저, 뭐 잘못한 일이라도 있나요?


뱅훈

그렇게 긴장할 거 없소. 역시 검이 무서울지 모르오나..... 본인도 귀신은 아니라오. 잡아먹지 않소.

잠시 여기서 기다리시오. 요리를 하기 위한 도구를 가져오겠소.


닝빵

아, 네.......? 아니 그러니까, 여기서 대체 뭘 하려고요?

(.......아, 칸자키 선배 벌써 가 버렸네.)

(평소엔 느긋하다고 해야 하나 조용한 사람인데, 잠깐 눈을 뗀 사이에 놀랄 만큼 멀리 가 버렸어.)

(쓸데없는 움직임이 없다고 해야 하나, 세련됐다고 해야 하나...... 멋있네, 가끔 말하는 게 이상한 사람이긴 해도.)

(그런 점까지 포함해서 개성적인 사람이야. 좋겠다, 아이돌다워서.)

(그에 비하면, 난........)

(..........)


뱅훈

기다렸소?


닝빵

우와? 왜, 왜 제 등 뒤에서 나타나신 거에요 칸자키 선배!?


뱅훈

송구하오, 놀라게 했구려. 지름길을 이용한지라..... 이 곳을 치워 주시오 마시로, 이 절구를 놓아두고 싶으니.


닝빵

저, 절구요? 아아, 떡을 찧기 위한 도구..... 왜 그걸?


뱅훈

당연히, 떡방아를 찧기 위해서라오♪

중추명월만큼은 아니지만 오늘 밤도 꽤나 아름다운 달을 볼 수 있을 테니........

큰 맘 먹고 달맞이를 하자 싶어서 식당 분에게 부탁해어 찹쌀을 볶아 달라고 했다오.

'레슨' 후에 다 같이 먹어도 좋고, 학생회 업무에 짓눌려 죽어갈 뻔한 하스미 공에게 줘도 좋고.....

등등, 하기 나름이지 않겠소.

만에 하나 오늘 안에 다 못 먹어도 떡은 다음날까지 먹을 수 있으니 문제 없겠지.

지금 얼른 떡방아찧기에 익숙해져 놓으면 '달맞이 라이브' 에서 선보일 수도 있고 말이오.

자 마시로, 절구공이를 잡게나.


닝빵

우와, 꽤 무거워!


뱅훈

후후. 떨어뜨리면 안 되오, 식품에 직접 닿는 물건이니까. 손바닥에 침을 묻히면 좋소, 잘 미끄러지지 않게 된다오.


닝빵

네엡. 그렇구나, 요리 준비가 뭔가 했더니..... 생각해 보니떡방아찧기는 실외에서 하는 일이긴 하네요.


뱅훈

음. 실내에서 하면 기물을 파손하거나 주변 사람을 다치게 할 가능성이 있소. '티피오' 는 지켜야 하외다♪


닝빵

맞는 말씀이네요~ 그리고 떡방아 찧는 건 혼자 하기엔 어렵고, 도와 줄 사람이 필요하니까요.......

그런데 왜 많은 사람 중에 저를?

이렇게 몸을 움직여야 하는 일은 미츠루가 더 잘 할 것 같은데요.


뱅훈

깊은 뜻은 없소. 다만, 자네 얼굴빛이 안 좋은 것 같아서 말이야.

이번 안건은 지금까지는 꽤 순조롭게 진행된 것 같소만..... 어딘가 맘에 걸리는 점이라도 있소?


닝빵

...........


뱅훈

아아, 얘기하기 싫다면 무리하게 얘기할 건 없네. 본인과 자네는 친밀한 것도 아니고, 다 본인의 착각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오.

지나친 참견, 혹은 착각이었다면 사죄하겠소.

다만 본인도 옛날에, 길을 잘못 들 뻔했을 때 선배들에게 구원을 받았소. 선배 행세를 하는 것 같긴 하오나, 고민이 있다면 얘기해 주길 바라오.

그게 하스미 공이나 키류 공, 부장 공...... 많은 분들이 이끌어주고 제대로 된 길을 걸어가는 본인의 책무요.

입은 은혜에는 봉사로, 다정함에는 다정함으로, 사랑에는 사랑으로 보답하고 싶소.

선배들에게 받은 걸 후배에게도 넘겨 주고 싶소.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오. 난 그걸 위한 걸쇠가 되겠소.

이건 단순한 자기만족일 뿐이고, 자네에게는 응할 의무가 없소만. 어쩐지 가만 두고 볼 수가 없었소, 자네는.

옛날의 방황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던 내 모습을 생각나게 하오.

.........역시. 예전 자네들을 비명횡사의 길로 몰아넣었던 우리 '홍월' 과 함께 같은 무대에 서는 게 불만인 겐가?

당연한 일이오. 본인은 그 봄의 무대에서 후배인 탓에 뒷정리를 하기 위해......

선배들과 헤어진 후에 '강당' 에 돌아가서, 자네들의 눈물을 보고 말았소.

평소처럼 승리하고, 순풍에 돛 단 듯 들떠 있던 마음이 한 순간에 차게 식었소.

얼어붙는 것 같았다오, 우리는 많은 것들을 짓밟으며 걸어왔소.

이해는 하고 있었지만 역시 가슴이 아팠소....... 하스미 공이 정식으로 사죄하지 않았다는 건, 그게 정의였다는 말이겠지만.

본인만 머리를 숙여서 마음이 편해지는 건 비겁한 일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그 날 흘렸던 눈물만큼이라도 본인은 사죄하고 싶소. 가슴을 펴고 해 아래를 걷기 위해.


닝빵

아니, 저........ 괜찮아요. '칠석제' 때도 똑같은 말을 했던 것 같지만, 저희는 하나도 신경 안 쓰고 있어요.

그 날 저희가 울어야만 했던 건 저희가 약하기 때문이었어요.

미숙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강당' 에서 떠나가는 사람들을 잡아 둘 수 없었으니까.

칸자키 선배와 다른 분들의, '홍월' 의 잘못이 아니에요. 설령 그렇다 해도 이미 되갚아줬고요. 호쿠토 선배와 다른 분들이 혁명을 일으켰던 그 순간에.

다 잊어버리는 건 힘들고, 지금도 가끔 악몽을 꾸긴 하지만.

저희는 그 경험을 제대로 양식으로 삼아서 성장하기 위한 양분으로 삼고, 지금도 필사적으로 힘내고 있어요.

이렇게 말로만 해 봤자 별로 믿음직하지 않을지 모르지만요.

언젠가...... 아니, '달맞이 라이브' 당일이라도 조금은 강해진 저희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그러니까 그렇게 신경 쓰실 것 없어요. 오히려 당장 죽어버릴 것 같은 약한 생물이라고 생각되나 싶어서.......

저희를 얕보는 게 아닌가 해서 분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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