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추억*유성의 화톳불

이 년 전, 히어로 미만 4화

0000000005 2019. 4. 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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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수영장]
   
   


     
[픅카]
   
......그게, 치아키의 『소원』인가요?
    
    
[머장]
    
그래! 꽤 전도다난하지만! 유메노사키 학원에 들어와서 『유성대』라는 존재를 알았을 땐 좋아서 춤을 췄지!
    
그도 그럴게, 히어로같은 아이돌이라고? 내가 바라던 이상 속 존재 그 자체다!
   
   
[픅카]
  
흠, 『유성대』가......?
   
    
[머장]
   
음! 뭐 신카이 군은 아는지 모르겠는데, 실제 『유성대』는 히어로는커녕 아이돌로서도 어중간한 안타까운 상태긴 하다!
    
대장이나, 미케지마 군 등은 제대로 아이돌답게 행동하고는 있지만......
   
다른 녀석들, 특히 2군 녀석들은 그 명성에 기대서 생각없이 놀고 있단 느낌이거든.
    
    
[픅카]
  
흠. 노는 건, 나쁜 건가요? 『노는 것』도, 『노래하는 것』도, 어엿한 『제사의식』인데요?
   
    
[머장]
   
아니, 나쁜 건 아니라 생각해......
  
다만 난 좀 성에 차지 않아 불만이로군, 주변 사람들처럼 행동하는 게 유메노사키 학원에서는 평범한 거려나.
   
성실하게 하지 않아도 과거의 유산만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다들 열심히 하진 않겠지. 이대로는 안된다 생각한다만, 난.
    
하지만, 요전에 참을 수 없어서 『성실하게 하자!』고 떠들었더니, 조금 거슬리는 존재로 여겨진 모양이라......
   
다들 말상대해주지도 않게 됐고, 자잘한 일같은 걸 떠맡게 됐지.
   
이거, 괴롭힘인 건가? 아니, 주변 공기를 못 읽은 내가 잘못한 거지?
   
    
[픅카]
  
공기...... 그러네요, 그건 『필요』해요.
  
즉, 치아키는 『숨이 막히는』 건가요?
   
그건 『슬프』네요. 호흡을 못 하면, 죽어 버리죠......?
   
    
[머장]
   
엇? 아니, 물리적으로 호흡곤란한 게 아니다만!
   
괜찮아 괜찮아, 난 죽지 않는다! 건강해!
  
    
[픅카]
   
후후. 안 죽는 건가요? 『인어 고기』를, 먹은 거군요?
  
   
[머장]
   
엇? 아, 팔백비구니 전설 얘기? 그런 건 아는 건가, 신카이 군?
    
   
[픅카]
   
네. 『남 일』이 아니라서요...... 하지만, 그럼 치아키의 『소원』은 뭔가요?
  
   
[머장]
  
응? 아니 소원이라 할 정도는 아닌데, 좀 더 다들 성실하게 지냈으면 좋겠달지......?
   
뭐, 이제와서 그런 소릴 해도 소용없다만.
  
   
[픅카]
   
? 무슨 소린가요?
   
  


      
[머장]
   
......『유성대』, 이대로는 조만간 해산할 것 같거든.
   
    
[픅카]
   
흠? 『해산』이, 뭔가요?
   
   
[머장]
  
없어져 버린단 소리다. 『유성대』는 유메노사키 학원에서 가장 처음에 설립된, 긴 역사를 자랑하는 아이돌 유닛인데.
   
아무래도 『유성대』에서는 미케지마 씨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성실히 활동하던 대장이 해외에서 스카우트를 받은 모양이라......
   
아직 졸업까진 시간이 있는데, 짐을 챙겨서 떠나가 버린단 소문이 있거든.
   
즉 자퇴하고, 앞으로는 개인으로서 활동하게 되는 셈이지. 그런 사람은 드물지 않아, 재능이 있는 인간은 유메노사키 학원에 염증을 내고 떠나가는걸.
  
여기서 지내도, 아무 도움도 안 되니까......
   
수업의 질은 낮고, 다들 의욕도 없고, 요즘은 업계 내에서 유메노사키 학원의 평판도 나빠진 모양이고.
  
개인으로서도 입신출세해나갈 수 있는 재능이 있는 인간이, 여기에 머무를 이유는 없어.
   
학원측은...... 어른들은 아무것도 해 주지 않고, 부패한 녀석들과 함께 있으면 결국 자신도 못 써먹게 되니까. 
   
나도, 좀 더 재능이나 실력이 있었다면──
   
    
[픅카]
   
............
   
  


       
[머장]
   
아아, 미안하다. 불평해 버려서...... 아무튼 『유성대』에서 거의 유일하게, 제대로 활동하던 대장이 떠나가 버린다니까.
   
그 사람에게 기생하는 꼴이었던 『유성대』 면면들은 당황하고 성이 난 상태야.
    
요즘은 얼굴을 맞댈 때마다 대장의 험담만 하고 있다고, 박정하다느니 뭐라느니──
   
대장이라고 동료들 『기저귀』까지 봐 줄 의무는 없을 텐데 말이지.
   
대장...... 리더라 해도 서류 상 문제고, 아무 책임도 권력도 없으니까.
    
다만. 아무래도 대장은 아이돌을 그만두고 액션 스타가 되려는 모양이더군.
   
즉...... 『유성대』라는 접점을 통해, 우리들에게 아이돌로서의 일을 가져와 주거나 할 가능성도 사라지는 셈이야.
    
그래서 그걸 노리던 녀석들은 불평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중이지.
   
멋대로, 일방적으로 단물을 빨고 있었을 뿐인데. 대장이 자기들을 배반했다는 둥 떠들면서──
   
대장은 그걸 알고 정말로 염증이 난 모양이라, 요즘은 『유성대』 모임에도 얼굴을 내밀지 않게 되었고.
   
뭐 모임이라 해도 레슨같은 걸 하는 것도 아니고, 적당히 떠들거나 놀거나 할 뿐이다만.
   
조만간, 그렇게 지내기 위한 모임마저 없어져 버릴 것 같다는 얘기다.
   
『유성대』는 아마 자연소멸할 거야, 이대로는 대장이라는 직책의 계승도 이뤄지지 않을 거고.
   
다들 『유성대』를 떠나서, 『오셀로』같은 데 들어가자는 얘길 하고 있더군.
    
아무도 『유성대』를 지킬 생각은 없어, 자기들이 적당히 편하게 지낼 수 있으면 뭐든 상관없는 거야.
    
난,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사람들이랑 마찬가지로 글러먹게 되는 건 싫고, 『유성대』를 지킬 만한 수단을 가진 것도 아니고.
   
이렇게 수영장 청소같은 걸 하면서, 임시방편같은 걸 취하고는 있지만...... 결국, 『유성대』가 사라져 버린다면 헛수고로 끝날 뿐.
   
『유성대』를 지켜서 어쩌겠다는 거야, 그런 기분도 들어서 허무하다.
    
홀로 『히어로놀이』를 계속해도 소용없지, 귀중한 청춘을 허비할 뿐일 테고.
   
난 약하고 바보인 데다, 한심하군...... 다른 모두를 잘난 듯 비판했으면서,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흘러가고 있기만 하지.
   
목표하는 이상 속 히어로상과는 너무 멀어서, 눈물이 날 것 같아.
   
   
[픅카]
  
............
  
   
[머장]
   
......앗, 미안하다! 뭔가 계속 혼잣말을 해 버렸군! 재미없는 데다 듣기 괴로웠지, 신카이 군?
   
후후. 신카이 군은 신기한걸, 평소에는 지금같은 불평은 절대 안 한다만......
   
친구도 뭣도 아닌데, 어쩐지 네겐 비밀로 하던 것까지 털어놓게 되는군.
   
잊어 줘. 너하고는 상관없는 얘기야.
    
   


      
[픅카]
   
......그러네요. 『지상』의 일은, 신님과는 『상관 없어』요.
   
하지만. 『멀리』 있기에, 『전체』가 보입니다.
  
『위』에서 보고, 당신의 『소원』을 『이해』했어요.
   
맡겨 주세요. 당신의 『소원』을, 이뤄 드릴게요. 그게 『보답』이 될까요, 치아키?
   
     
[머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