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000005 2019. 3. 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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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학생회실




영지-뭐 됐어......나도 모르게 즐거워져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는 바람에, 이야기가 나아가지를 않네.


간단히, 질문에만 답해볼까. 날 찾아온건 정답이었어 츠키나가 군, 츠카사 군이 안고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파악하고 있어.


내가 아는 한, 딱히 집안일이랄 것도 아니야.


그 집은 진지하고 고지식한 사람뿐이거든, 그래서 저급한 스캔들같은 거에 휘말릴 일도 전혀 없어.




탈주-음~? 스캔들이 아니라 좀 더 그, 본가가 재정난에 빠져 아이돌을 계속 할 수 없어졌다......라던가 그런 걸지도?


뻑하면 스오~한테 시비걸던, 너네 핑크색 꼬마가 자주 그런 소릴 했었고......


몰락이니, 가난뱅이 귀족이니 뭐니.




영지-아아, 토리말이야? 그건 그냥 편한 사이에 하는 농담같은거라고 생각해, 나와 네가 가끔 하는 것 같이......


그런 점에서는, 좀 인연이 느껴지네.


어쨌든. 토리의 히메미야 일족이나 우리 텐쇼인 재단에서 보면, 스오우 일족은 분명 경제력이란 점에서는 떨어져.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대부호인 편 아닐까.


고질*에 비교하면 안기*라스는 약하지만, 사람이 보기엔 어느 쪽이든 맞설 수 없는 강대한 존재지. 그런 느낌.




탈주-왜 괴수로 비유하는거야...... 뭐, 일반인이 보기에 부자는 그런 거지만.




영지-응. 그렇겠지, 마을을 파괴하고 사람을 잡아먹으며 날뛰는 공포의 대상.


난 가난해져 본 적이 없으니 감각으로는 모르겠지만, 그런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제법 있었지.


어쨌든. 내가 생각하기에, 적어도 츠카사 군이 품고있다는 고민과 돈은 상관없겠지.


스오우 일족에겐 내 재단 쪽에서 자금원조를 하고 있고, 요즘 시작한 사업도 나름 궤도에 올랐단 것 같았으니......


오히려, 전보다 잘 살고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야.




탈주-흐~음......그래? 뭐 그래도, 확실히 극장 경영인가 뭔가 시작해서 좀 넉넉해 보이긴 했지?




영지-응. 계속 안좋아보이긴 했지만, 회복한게 아닐까. 그러니 더욱......지금, 츠카사 군은 곤란한 상태일거라고 추측 할 수 있어.




탈주-으응, 무슨 소리야? 아아 진짜, 확실히 말해 확실히!




영지-응. 어디까지나 내 추측이지만......


아마 지금, 츠카사 군은 둘로 찢기려는 상황 아닐까.




탈주-어어, 물리적으로......는 아니지? 그로테스크한 장면 상상해 버렸는데, 그런거 못버텨!




영지-물론, 단순한 비유야. 그 아이는 『명문, 스오우 일족의 유일한 후계자』로서의 자신과


『유메노사키 학원의 강호, 인기 아이돌 『Knights』의 일원』으로서의 자신의 틈새에서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해.


태고의 옛날부터 우리, 인류를 괴롭게 만드는 명제에 마음이 찢어지려는거야. 사를 취할지 공을 취할지......가족과 일, 어느 쪽을 취할지.


아니. 태어났을 때부터 품고있던 보물과, 새롭게 넣은 보물 어느 쪽인가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에 빠졌을 때......


고르지 못하고, 헤매는 수 밖에 없겠지.


진지한 그 아이 답지만 말야. 나같으면, 그런 문제로 이만큼도 고민하지 않았을 텐데.


소중한 것이 잔뜩 있다, 는 것도 상황에 따라선 불행이구나.




탈주-.........?




영지-후후. 수수께끼 같은 소리는 그만두고, 구체적으로 말할까.


애매한 이야기를 해도 네가 이해해 주는게 기뻐서, 나도 모르게 돌아와 버렸지만.


이제, 우리에겐 그닥 시간이 남아있지 않으니.


단적으로 말할게.


......얼마 전, 현재 스오우 일족의 당주, 즉 츠카사 군의 아버님이 병으로 쓰러지셨어.


어릴 적, 장난을 치다 걸린 병이라던데 오랜 곤경과 최근의 환경 변화가, 그걸 발병시켜버렸나 보더라구.


원인이 거의 불명인 기병이라, 사망한 사례도 많아......


츠카사 군의 아버님은, 죽음을 각오하셨을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아마 츠카사 군을 불러, 이런 말을 하셨겠지. 『내가 죽으면, 뒤는 부탁하마』




탈주-............




영지-결코, 츠카사 군의 아버님은 『아이돌을 그만둬라』라곤 안하셨을거야.


그 분에 대해서는 집안까리 교류가 있어서, 나름 어떤 분인지도 알고 있는데......


꽤 고지식하긴 하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구세대의 유물은 아니셔.


그런 시대착오적인 고지식한 사람이라면, 애초에 소중한 외동아들을 아이돌 육성 학교같은 곳에 보내지도 않겠지.


나나 토리마저 제법 부모한테 입학을 반대당했는데, 츠카사 군은 본인의 자유성을 중시받은 모양이라ㅡ, 시원하게 보내줬다고 들었어.


하지만. 그런 존경할만한 부모니 더욱, 그 말은 무겁게 울리지. 그 마음을 존중하고 싶다, 고 생각하는 것도 어쩔 수 없을거야.


그리고, 이것도 추측이지만......성실한 츠카사 군은, 고민하게 된 게 아닐까.


히요리 군 같은 예외도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아이돌 일은 본가의 가업에 도움이 되지 않아.


쓸데없이 돌아가는 길, 아무 소용없는 놀이같은 거지.


옛날부터 이어지는 일족의 당주가 되려면, 깨끗하게 『놀이』는 그만둬야 하는 게 아닐까.


온 몸과 마음을 다 해, 일족을 위해 살아야 하는게 아닐까. 


물론, 츠카사 군의 부모님이 그렇게 말 한건 아니겠지만.


그 진지한 츠카사 군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겠지, 아니......계속 그런 갈등을 품고 있었을지도.


지금, 눈 앞의 경치가 반짝반짝 빛나는게, 너무 즐겁고 행복해서......


계속 눈에 들어오지 않았겠지, 그 아이의 본질에 관련된 고민이 뿜어져 나온거야.


나는 츠카사 군이 아니니까, 상상밖에 못하지만.


자 그는, 어느 쪽을 고를까? 어떤 자신이 되고싶은 걸까?


이 문제에 정답은 없어. 나는 계속, 같은 의문을 품고 있어.


전설의 아서왕도, 단 한 번이라도, 『혹시, 그 때 검을 뽑지 않았다면』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리가 없을거야.


평범한,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인 채로 사는 편이......더 행복했을지도 모르지.




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