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000005 2019. 2. 2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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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사육장]
    
    
<일 년 전 가을, 옛 『fine』 최후의 무대 당일>
   
   


            
[메기]
    
............
    
......『재버워키가 다가온다, 재버워키가 다가온다♪』
    
......『우리는 떨면서 방벽을 세운다, 그러자 그는 화가 나 발톱을 세운다♪』
    
......HEY♪ YO♪
   
    


         
[복실]
    
나기사 군.
    
찾았어요. 곧 나갈 차례니, 준비하죠.
   
    
[메기]
    
............
    
    
[복실]
    
부탁드려요. 아마, 이게 마지막이 될 테니.
    
이미 다른 『fine』의 멤버들은 완전히 지쳤거나, 너무 좋을 대로 이용되다 염증이 나 떠나가 버렸고요.
    
당신과, 히요리 군이 참가해주지 않으면 다음 무대에서는 이길 수 없어요. 우리의 혁명의, 『오기인』 토벌의 매듭을 지을 가장 중요한 무대니까요.
     
만전을 기하고 싶어요. 상냥한 당신에게 이 이상, 심한 짓은 시키고 싶지 않지만......
    
이걸로 『해피 엔딩』이 될 거라 생각하니, 부디 부탁드릴게요.
    
    
[메기]
    
......츠무기 군.
      
......머리를 숙이지 말아, 주세요.
      
......당신은, 아니, 우리는 나쁜 짓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거에요.
    
  


         
[복실]
    
............
    
     
[메기]
    
......토끼를 말이죠, 기르고 있었습니다.
     
......동물을 기르는 건, 정서교육에 좋다면서.
     
......그런 명목으로, 학원측은 이 사육장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들 싸우는 일에 정신이 팔려, 아무도 이 장소를 돌아보지 않습니다.
     
......대의가 있으면, 연약한 생명을 방치하고, 죽게 내버려 두는 것도 용서받습니까?
     
......나는 모르겠습니다. 모르게 되어 버렸습니다, 요즘.
    
......이 아이들은, 이 아이들을 기억하고 있는, 내가 돌봐주지 않으면 굶어 죽게 되겠지요.
     
......우리가 혁명을 위해 일어섰을 적, 유메노사키 학원에서는, 아이돌이라는 개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누군가 찾아내어, 부양하지 않으면, 곧바로 죽어 사라져 없어지는 덧없는 존재였습니다.
    
......아버지가, 우리가 사랑한 그것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사랑하며, 살려 주고 싶었을, 뿐인데.
     
......우리는 그 대의를 위해, 얼마만큼의 꿈을 굶어죽게 만든 걸까요.
   
     
[복실]
     
나기사 군. 어쩔 수 없었어요, 우리는 신이 아니에요.
     
단 하나의 꿈을 끝까지 지키든가, 포기하고 모든 것을 죽게 만들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니...... 적어도, 우리가 주변을 짓밟으며, 상처입히며 불행하게까지 만들며 지키려 한 걸 살리도록 해요.
     
마지막으로 한 번만이라도, 우리가 함께.
     
     
[메기]
    
............
    
......괜찮아요. 제대로 무대에는 선다, 그런 계약을 맺었습니다.
     
......계약에는 따릅니다. 한 번이라도 그것을 깨 버리면, 천국으로의 문은 닫히게 되니.
     
     
[복실]
    
계약? 아아...... 꽤 예전에, 당신이나 히요리 군이 너무나도 자유분방해서 계약서를 나눴죠.
     
그런 거, 아이들끼리 하는 역할놀이같은 거라 생각했어요.
    
     
[메기]
    
......정말 그렇게 생각해?
     
   


           
[복실]
     
네...... 아니라면, 그런 게 아니라면.
    
에이치 군은, 계약서를 나눴던 첫 순간부터 진심이었다는 게 돼요. 이런 전개가 되리라는 걸 예상하고, 책략을 꾀했다는 게 돼요.
     
놀이가 아니라, 아이들 같은 공상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혁명을 일으키려 했다는 게 돼요.
     
저는 그런 에이치 군의, 제일가는 친구라는 양 행세하며──
   
그 애에 대해, 근본적으로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게 돼요.
    
진정한 그 애를 어둠 속에 내버려둔 채, 마지막까지 바라보지 못한 채, 바보처럼 들떠 있었던 것 뿐이에요.
    
그런 건...... 싫어요, 인정하고 싶지 않아요. 우리의 일년간이, 전부 꿈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저는 정말 좋아하는 친구와, 눈부신 청춘을 달려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줄곧 홀로, 세계의 한구석에서 꿈을 꾸고 있던 것 뿐이었다니.
    
     
[메기]
     
......츠무기 군.
     
......내가 없어지면, 재버워키네 돌보기를 부탁합니다.
     
    
[복실]
     
엣, 없어진다고요? 과장이에요 나기사 군, 확실히 지금부터 가혹한 최종결전이긴 하지만......
    
별로 정말, 검이나 총기를 손에 쥐고 서로 죽이는 게 아닌걸요.
     
    
[메기]
    
......에이치 군은, 아마 그럴 생각.
    
......그러니. 그걸 자각하고 무대에 서면, 당신은 마지막의 마지막에 따라잡을 수 있을지도.
    
......어둠 밑바닥에 있는, 그에게.
   
    
[복실]
     
............
    
    


           
[메기]
     
......건강해. 죽지 말아줘, 천국이나 지옥이 정말 존재한다는 보장은 없으니.
     
......바이바이, 재버워키.
    
     
[복실]
    
재버워키? 이 토끼씨들, 그런 이름인 건가요?
    
    
[메기]
   
......몰라. 언제나 선두에서 달리는 무리의 우두머리가, 흰토끼니까.
   
     
[복실]
   
아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인가요.
    
    
[메기]
    
......응. 이 애는 『앨리스』, 이 애는 『체셔 고양이』, 이 애는 『미친 모자장수』.
     
......언제나 잘난 듯 높은 곳에 떡 버티고 있는 건, 『험프티·덤프티』.
     
......언제나 싸움만 하는 쌍둥이는, 『트위들 디와 트위들 덤』
     
    
[복실]
     
후후. 제대로 이름을 붙이고, 열심히 돌보고 있었던 거군요. 의외에요, 나기사 군은 그다지 생물에 관심 없는 건가 싶었거든요.
     
     
[메기]
     
......없지만. 그래서 관심을 갖게 만드려고, 히요리 군이 내게 이 아이들 돌보는 일을 맡긴 걸지도.
     


              
......생명은, 아직 모르겠어. 사랑도.
     
......하지만. 이 아이들과 떨어지기 힘들다 생각하는, 집착과 같은 것은 느끼고 있어.
     
......그래서 나는 지금, 자신이 짓밟아 온 고귀한 생명들의 무게가 실감돼서, 괴로워.
     
......괴로워. 호흡하기 힘들어, 살아가는 것이 어려워.
     
......즉 이것이, 내게 내려진 원죄인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