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000005 2018. 11. 1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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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장소: 옥상>

진: 

아키오미: 사가미선배~! 역시 옥상에 계셨군요! 이런 데서 뭐하세요, 그… "유성대" 분들이 찾던데요?  

오늘은, 잠시 후부터 "유성대"로서 무대에 서시죠? 다들 사가미선배를 기다리니까, 빨리 현장에 가셔야 해요!



진: 오~, 아키양…. 늘 생각하지만, 왜 넌 그렇게까지 상세하게 내 예정 파악 중인 거냐.


아키: 흐흥~ 저, 사가미 선배의 대 팬이니까요


진: 아 그래. 근데 나 말야, 요즘 일정 너무 빽빽서 피곤해.  솔직히, 눈만 감으면 잘 것 같아.

그래서,무대엔 마지막에 얼굴만 비추고, 의리만 다해줄 거니까… 늬들끼리 알아서 해, 라고 "유성대" 애들한테 전해줘.


아키: 네~? 그런 건 남한테 맡기지 말고, 스스로 확실히 말해야죠. 왜 그렇게 지쳐계신가요, 아직 젊으시니까 힘내세요


진: 아니~ 이젠 나도 늙은이야…. 요즘은 나보다 젊은 애들, 특히 여자애들은 TV등에 출연하는 게 흔해졌잖아.

얼마 전까지 란도셀 매고 있었을 애들인데, 걔네가 "같이 힘내요♪" 라며 어른 같은 표정으로 나한테 말한다고

뭔가~, "소꿉장난" 같아.

진지하게 할수록 바보같단 생각이 들어, 진짜. 




아키: 아하하. 몸과 마음 다 지치셨네요, 사가미선배. 

…그러면, 안 내키는 일은 적당히 쉬셔도 된다고 생각해요.

솔직히는, 사가미선배가 항상 무대 위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길 바라지만요, 

그러다가 신체 부상이라도 입으면, 말짱 꽝이니까요. 


진: 아키양은 나의 뭔데…? 너도 한가한 놈이네~, 나 쫓아다니기만 하지 말고, 스스로도 힘내봐. 

다들 노력해서 대활약해주면, 내 부담도 줄 테고. 대체 왜 나만 일로 굴리는지, 이해 안 돼.

아장아장 걷는 꼬마까지 TV에 내세워지는 세상이야, 예능계 일손 부족도 심각하지.

맘이 아플 정도야. 보통 그 또래 애들은, 학교에서 친구랑 노는 게 제일 행복하잖아.

그럴 텐데. 아득바득 일로 굴려지고, 잿빛 청춘을 보내고 있어.

"이게 청춘이야!" 라고 믿어버리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난 가엾다고 생각해.

어차피…. 지우개처럼 마모돼서, 다 쓰면 버려질 뿐인데.


아키오미: 


진: 앗…. 왠지 미안, 아키양. 널 만나면 늘 한탄만 해 버리네.

너도 아이돌에 꿈을 꾸고 있을텐데, 이런 생생하고 씁쓸한 이야기는 듣기 싫겠지.

미안, 미안. 재밌는 얘길 하자. 요전에 엄청 섹시한 누님이 말야~, 무대에서 노래하는 내 앞에서 갑자기 옷을 벗기 시작하더니


아키오미: 사가미 선배.  




진: 으엣, 뭔데? 미안, 너 존나 성실하니까~ …야한 얘기도 NG냐?




아키오미: 무지개가 떴어요. 


진: 무지개? 아 진짜네, 무지개 제대로 본 거 몇 년 만인지. 별이나 노을처럼, 바쁘면 눈에 안 들어오니까. 

무지개가 저랬었나, 흐릿해 보여.

진짜 7색 다 있나? 신님이 빠트려서 몇 색은 빠져있는 것 같아… 1, 2, 3~?


아키: 후후. 그러고 보니, 사가미선배는 "유성 레인보우"시죠?


진: 음? 일단은 맞아, "유성대" 조력자 할 때 "어떤 색이 좋을까요?"라고 묻길래

남는 거 아무거나, 라고 말했더니, 왠지 무지개가 됐어.

나, 의외로 경파하고 수수~한 이미지로 팔리고 있어서. 무지개라니, 안 어울리는데.


아키: 그래요? 전 딱 어울리는 것 같은데요~, 7색 빛을 내는 슈퍼 아이돌 사가미 진…☆

…눈 돌리면 사라져버릴 것만 같은 점도, 비슷해요. 


진: 음~, 뭐라고? 넌 기본적으로 목소리가 크니까, 가끔 작게 속삭이면 못 알아듣겠어

미안, 중요한 얘기였으면 한 번 더 말해줄래?


아키: 아뇨, 별 거 아닌 말이었어요.

저, 무지개를 좋아해요. 우울한 구름 낀 하늘이 개이고, 비가 그친 걸 축복하는 듯이 7색 다리가 놓이는

마치 기적 같아요, 역시 사가미선배한테 어울려요. 


진: 그런가…. 난 보이는 대로, 구름 낀 하늘 같은 인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