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깨어나서, 현재>
잠충
...........
(으음. 아~ 자버렸네.)
(......설마, 이것도 꿈은 아니겠지? 괜찮나? 현실 맞나?)
(이상한 꿈을 꿨어..... 요새 낮밤이 너무 바뀐 탓이겠지, 생활 리듬이 무너지면 악몽 꾸기 쉬우니까.)
(그것 말고도 다른 면에서도 무리했으니까 신경이 쇠약해졌나 봐.)
(흠. 그치만 잠깐 잤다 깬 덕분에 꽤 체력은 회복한 것 같아......)
(다들 있는 곳으로 가자, 'Trickstar' 과 합동이면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너무 높기도 하고.)
('왕님' 이 돌아오고 나서부터 셋쨩 상태가 좀 이상하지.)
(셋쨩이 'Knights' 그 자체인데~, 그 녀석 자각은 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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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새근, 새근.......♪
잠충
(........어라?)
잠깐....... 어라, 마~군? 왜 내 옆에서 자는 거야?
(역시 이건 꿈인가? 어렸을 땐 놀다 지쳐 둘이서 같이 낮잠 잔 적도 많았지만, 요새 들어선 그런 훈훈한 교류는 완전히 끊겼었는데~?)
벤츠
새근, 새근......♪
잠충
(앗....... 큰일이다, 장난치고 싶어졌어.)
(그만해, 마~군......... 그렇게 무방비하고 사랑스러운 얼굴로 자고 있으면 나쁜 마물이 못된 짓을 할지도 몰라? 어디, 쿡쿡♪)
벤츠
.......으, 히익!?
어, 어라? 여긴 어디야? 나 잤나?
잠충
응. 잘 잤어? 마~군.
왜 내 옆에서 자던 거야, 그렇게 어리광쟁이였나?
벤츠
으음? 어~라~? 잠깐 기다려, 막 일어난 거라 머리가 안 돌아가!
.......아아, 맞다 그랬지. 나, 마코토랑 둘이서 네 상태를 보러 왔거든. 밖을 돌아다닐 거니까 일부러 앞치마에서 옷도 갈아입고.
그런데 네가 너무 기분 좋게 숙면하고 있으니까-
억지로 깨우는 것도 불쌍하다 싶어서 마코토한테 저쪽 용건만 물어보고 네가 일어나는 걸 기다리고 있었지. 잠깐 한 숨 쉬고 싶기도 했으니까 나만 남아서.
살짝 한 시간 정도만 자야겠다 하고 마코토한테 그렇게 말하고 의자에 앉은 채로 잤어....... 분명히. 왠지 모르겠지만 일어나 보니까 침대지만.
잠충
응. 그건 내가 미안해, 아마 내가 무의식 중에 내 자는 곳으로 끌어당겼나 봐.
나는 잘 모르겠지만 나한테 그런 나쁜 버릇이 있다고 하더라고, 자주 셋쨩한테 혼났어.
벤츠
아하하. 경계심 강한 네가 세나 선배한테 자는 모습을 보여 주는구나. 다행이다, 꽤 의외일 정도로 사이 좋게 지내는 것 같네....... 'Knights' 와.
잠충
후후후. 마~군, 질투나?
벤츠
으~음. 좋은 경향이라고 생각해. 넌 나 말고도 친한 사람을 더 만들어야 하니까. 나도 늙어 죽을 때까지 네 뒤치닥거리는 못 하고, 하고 싶지도 않고.
잠충
......마~군이 걱정하지 않아도 난 나대로 교우 범위를 넓히고 있거든.
벤츠
후아암, 후......♪ 어중간하게 잤네. 오히려 거꾸로 더 지친 것 같아.
잠충
잠이 문제가 아니라, 마~군 요새 맨날 지쳐 있었잖아, 생각해 보니까 'S1' 은 기본적으로 학생회가 주도하는 거지, 그 때문이야?
벤츠
응. 그리고, 개인적으로 조금 고민하는 일도 있었어. 이것저것 있었거든, 네가 모르는 곳에서...... '어텀 라이브' 같은 데에서.
잠충
흐응. 뭐, 그것 말고도 쓸데 없이 여러 사람들 괜히 도와 주고 그러고 있을 게 뻔하지만.
안즈도 그렇지만 잘도 그런 짓을 하네...... 너희들, 자기 자신보다 다른 사람이 더 소중한 거야?
벤츠
그렇진 않지. 나도 결국 다른 사람한테 감사받아서 자기 긍정심을 채우고 있는 것뿐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아마, 역시 '나 자신을 위해' 일 거야.
잠충
응. 마~군은 내가 소중해서가 아니라 마~군 자신이 소중하니까 내 뒤치닥거리를 해 주는 거지........ 결론은.
벤츠
아냐, 너도 꽤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어.
잠충
너도, 말이지....... 어중간하게 사랑해 줄 거라면 차라리 전혀 사랑해 주지 않는 게 더 나은데.
벤츠
으음. 내 행동, 민폐였어? 나이도 어린 주제에 맨날 잘난 척 다 해주는 척~ 식으로 말해서?
잠충
그건 내가 바란 거야. 민폐일 리가 없잖아, 마~군 바보.
그치만. 나도 조금은 성장했고, 마~군도 소중한 걸 잔뜩 끌어안고 있어. 'Trickstar' 나 학생회나, 그 밖에도 이것저것.
그 전부를 균등하게 소중히 할 수 있을 만큼 마~군은 스스로 생각하는 만큼 요령이 좋지 않고.......
마~군은, 절대 망쳐서는 안 될 것들을 아주 많이 끌어안고 있는데.
마~군은 대체 왜 여기에 있는 거야?
벤츠
어......... 아니, 그러니까 네 상태가 어떤지 보러 왔다니까. 요새 아무리 봐도 몸 상태가 안 좋아 보여서 걱정됐으니까. 쓸데없는 참견이었어?
그리고. 지금 'Trickstar' 랑 'Knights' 가 같이 과자를 만들고 있거든. 넌 그런 거 좋아하고 잘 하잖아, 그러니까 아이디어를 받고 싶다고 마코토가-
잠충
엇, 뭐야 그게 재밌어 보여. 오히려, 왜 빨리 안 깨워 줬어?
벌써 저녁이잖아........ 과자 만드는 거 아무리 오래 해 봤자 이제 슬슬 다 정리했을 참이네.
아아 아쉬워, 그런 일이라면 억지로라도 일어나서 전력으로 실력 발휘를 하는 건데.
벤츠
아아, 그렇지....... 그치만 몸이 안 좋으면 자게 내버려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거든.
잠충
아, 그래. 마~군은 나에 대해서 정말 아무것도 모르네.
어릴 적부터 친한 소꿉친구면서. 전혀 날 이해해 주지 않는다는 거 잘 알았어........ 그렇게 나한테 관심이 없구나, 전혀 알려고 하지도 않고.
알아. 마~군은 단순히, 적당한 '무언가를 해 주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족한 사람이, 챙겨줘야 하는 사람이 필요한 것뿐이지.
자존심을 채우고 싶었을 뿐이잖아, 굳이 내가 아니라도 상관없었던 거지?
벤츠
..........네? 왜 갑자기 기분 나빠하는 거야, 리츠?
잠충
하나도 모르지. 그러니까 화내는 거야, 마~군.
벤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