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000005 2018. 1. 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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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연극부 부실]
 
 


[할매]
 
............
 
(......후우. 겉보기엔 가벼워 보이는 작은 상자인데, 의외로 무거웠군)
 
(『SS』 본무대 때 근육통같은 게 남아 있으면 큰일이고, 짐수레라도 빌려서 옮기는 편이 좋았을 지도 모른다)
 
(뭐, 이제와서 말해도 소용없나)
 
(만약을 위해, 근육에 피로가 남지 않도록 스트레칭해 두자)
 
하나 둘, 셋 넷......♪
 
 
 


[판종]
 
One, Two, Amazing! 아하핫, 갑자기 무언으로 라디오 체조를 시작하셨군요! 아무도 없는데 허당짓(ボケ)이라니 훌륭한 예능혼(芸人魂)입니다......☆
 
 
 
[할매]
 
누가 예능인이냐. 뭐, 아이돌도 예능인의 일종이긴 할 지도 모르지만.
 
 
 


[판종]
 
어라아? 일부러 머리 바로 위의 사각에서 기척을 숨기고 뛰어내린 제 앞에서, 조금 반응이 심심하지 않습니까?
 
재밌게 만드는 보람이 없는 아이로군요......!
 
 
 
[할매]
 
이제와서 당신이 뭘 하든, 별로 놀라지 않는다.
 
 
 

[판종]
 
오히려, 뭘 어떻게 해야 호쿠토 군은 놀라는 건가요......?
 
 
 
[할매]
 
......실은 별로 말하지 않았다만, 매번 그럭저럭 놀라고 있다.
 
다만 난, 그다지 그게 얼굴이나 행동에 나타나지 않는 듯 하다.
 
그러니 주위에선 언제나 침착냉정하다고 생각하게 되지.
 
당신은 귀가 밝으니, 일단 내 심박수가 뛰어오르거나 하는 건 알고 있잖아?
 
 
 
[판종]
 
아뇨아뇨, 당신의 반응은 그걸 감안해도 옅은 편이랍니다.
 
예능계의 서러브레드니까요, 태어났을 때부터 꿈 속 나라에 있는 아이는 평범한 방법으로는 놀래킬 수 없습니다.
 
오히려, 당신에게 있어선 『평범』이야말로 놀라운 것이겠죠. 토모야 군이나, 안즈 씨 같이......
 
제게 있어선 어려운 장르이기에, 약간 벅찬 싸움입니다.
 
 
 



[할매]
 
당신은 누구랑 싸우고 있는 거야. ......뭐 아무래도 좋다만, 용건이라도 있었나? 오늘은 연극부 활동은 쉬는 날일 텐데?
 
 
 
[판종]
 
네. 본격적인 활동 재개는 신년부터죠, 에이치가 새 극장을 만든다 하기에 거기서 공연할 예정입니다.
 
아마, 개장일보단 일정이 늦어지겠지만요.
 
섣불리 지금부터 예정을 넣으면, 당신이 『SS』에 집중할 수 없게 되니까요.
 
호쿠토 군은 정말로 요령이 없으니까, 두 가지 일을 동시에는 해낼 수 없고요.
 
 
 
[할매]
 
어울리지도 않게 마음 쓰지 마. 상관없는데, 예정 넣어 둬도...... 새 극장 공연이라면, 아마 그렇게 시간에 여유도 없을 거잖아?
 
지금부터라도 배역을 주면 연습해 두마. 『SS』까지는 휴양기간이라 약간 따분한 참이다, 뭔가 하는 편이 마음도 진정되겠지.
 
 
 

[판종]
 
흠. 당신의 경우...... 근본적으로 재능이 없기에, 시간을 들여 연습한들 무언가 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만.
 
갑작스레 본 상연에 들어가는 경우에도, 잔뜩 시간을 들여 연습을 거듭하는 경우에도, 그다지 차이는 없습니다.
 
오히려 의문스러운 착각을 하며 샛길로 빠진 끝에, 처음보다 나빠지거나 하고요.
 
정말, 가르치는 사람을 울리는 타입이라구요.
 
그 점에서...... 토모야 군은 가르치면 가르친 만큼 스펀지처럼 흡수하기에, 지도하면 재미있지만요.
 
 
 
[할매]
 
그거, 본인한테 말해 줘. 엄하게 지도하거나 갖고 놀기만 하니까, 당신을 송충이 보듯 싫어하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사랑받으며 자라니까.
 
호흡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칭찬받는 수준이 아니면,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을 못 받은 느낌이라 불만을 품게 된다는 듯 하다.
 
할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셨다. 당신을 떠나지 않고 따라가는 인간은 귀중하지. 소중히 소중히...... 칭찬하며 키워라.
 
 
 


[판종]
 
후후후. 상찬이라는 보수가 없으면 걷지 못할 어린아기가, 먼 이국이나 역사상의 인물.
 
위대한 타인의 생애 전부를 포용할 연기자가 될 것이란 생각도 안 듭니다만.
 
그런 시대인 거겠지요. 스포츠 근성같은 건 이미 넌센스입니다.
 

시민혁명의 결과, 귀족이 독점하고 있던 특권은 대중 한 명 한 명에게 배포되었습니다.
 
결과로서, 누구나 왕후귀족이 되었지요.
 
왕은 상찬받고, 시중받으며, 봉사받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섬기며 유쾌하게 춤추는 광대입니다.
 
그걸 기쁨으로 삼지 못한다면, 연극같은 건 그만둬 버리십시오. 왕자님이나 공주님같이 대접받고 싶다면, 가면이 나설 자리는 없습니다.
 
예로부터, 가면을 쓰고 본성을 숨기는 건 괴인의 증표입니다. 인간이 아닌, 그러므로 박해해도 좋은 이형의 무언가......
 
인간과는 같으면서도 다른, 신에게 버림받은 가엾고 골계로운 생물입니다. 
 
저는 이제, 돌이키기엔 지상에서 너무도 멀어져 버렸습니다만.
 
당신들은, 별로 가시밭길을 걷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답니다?
 
 
 



[할매]
 
그걸 정하는 건, 당신이 아니다.
 
선배답게, 과거의 실패담을 늘어놓으며 설교같은 걸 하고 있는 거겠지만. 그다지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군, 시대는 변했다......부장.
 
오히려 가면은 이 시대에 있어, 영웅의 증표다.